항공주 '비행(非行)소년' 날아오를 준비 마쳐 - 하나금융투자
항공주 '비행(非行)소년' 날아오를 준비 마쳐 - 하나금융투자
  • 승인 2018.04.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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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4일 항공 업종에 대해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모두 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모범생과 한참 거리가 멀었다"며 "하지만 이제 2분기 시장 험로를 정면돌파할 톱다운(Top-down) 측면 전략 대안으로서 항공주를 괄목상대할 시점이 왔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스타일 교착 국면에서 경기 민감 대형 가치주를 겨냥한 시장 투자가의 초점은 '프로텍티브 풋(주식 매수 및 풋옵션 매수) 투자 대안 찾기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중장기 글로벌 경기·정책 모멘텀은 고스란히 향유하면서,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된 안전 지대의 투자 대안으로 시장 선호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거시 환경의 구조적 선순환 사이클 안착 기대가 유효하다"며 "중국 사드 보복 조치가 봉합 수순에 접어드는 등 항공주를 둘러싼 제반 환경 변화도 거세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항공주 Top-down Buy: 1) Protective Put 대안, 2) 미국 경기 모멘텀, 3) 제반 환경 변화


항공주만큼 얄궂은 투자대안이 또 있을까? 환율, 유가, 국내외 경기환경도 모자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규모 전염병까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격으로 주가행보를 가로막는 변수들이 너무도 많았던 탓이다. 회사 사정이라도 편했으면 좋았으련만 그간 그러지도 못했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그룹 모두 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모범생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비행(飛行)보단 비행(非行)이 더 많았다. 허나 이제, 2분기 시장 험로를 정면돌파할 Top-down측면 전략대안으로서 항공주를 괄목상대할 시점이 왔다. 30년 장기정체의 종지부를 찍을 새로운 비상이 시작된단 의미다. 중장기 Rock-Bottom 주가 위에서 세가지 가능성을 엿본다.


첫째, 스타일 교착국면에서 경기민감 대형 가치주를 겨냥한 시장 투자가 초점은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주식 매수 + Put 옵션 매수)격 투자대안 찾기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 즉, 중장기 글로벌 경기/정책 모멘텀은 고스란히 향유하면서, 주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된 안전지대 투자대안으로 시장 선호가 집중될 것이란 뜻이다.


1) 시장을 밑도는 업종 밸류에이션(MSCI Korea P/B 1.1배, 항공 0.8배), 2) 30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주가 수준, 3) 시장 대비 상대주가 경로의 통계적 하방 임계치 통과 등은 항공주가 씨클리컬 진영 내 얼마 남지 않은 Bottom-Fishing 전략대안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이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닌 글로벌 증시 공통사안이기도 하다. 역풍이 막히고 순풍이 열리는 구도에선 씨클리컬 못난이도 알파대안이 될 수 있다. 딱히 잃을 것 없는 선택지인 셈이다.


둘째, 미국 매크로 환경의 구조적 선순환 사이클 안착 기대가 유효하다. 여전한 소비경기 모멘텀과 중장기 Capex 인프라 확충투자 정책기대는 중립이상의 미국 수입수요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암시한다. 통상 상기 구도하에선 페덱스/UPS를 위시한 미국 항공물류주 강세현상이 수반됐고, 이는 그간 높은 상관성을 통해 한국 항공주 주가반등을 견인하는 핵심촉매로 기능했다.


주목할 점은 관련주 주가와 실적 눈높이 변화에 3개월 가량 선행하는 미국 항공물류업종 노동자 주간 근로시간이 최근 일련의 업황개선 기대를 반영하며 추세적 개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G2 통상마찰이 글로벌 교역여건의 와해적 상황변화를 유인할 가능성은 사실상 기우에 가깝다. 한국의 미국향 수출 가장자리에 위치한 반도체는 기고효과 논쟁이 거셌던 3월에도 별달리 흔들림이 없었다. 

미국 매크로와 글로벌 IT 수요환경에 대한 여전한 긍정론은 한국 항공주 환골탈태를 지지하는 명징한 긍정요인이다. 상기 기대를 선반영하는 이익수정비율 역시 최근 저점반등세가 뚜렷하다.


셋째, 항공주를 둘러싼 제반환경 변화가 거세다.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됐던 한반도 지정학적 환경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기화로 해빙무드 전개 기대가 고조되고 있고, 중국 사드 보복조치 역시도 봉합수순에 접어들며 고마진 중국 노선 부활 가능성을 자극하고 나섰다. 백미는 미국 델타항공과 대한항공간 노선 조인트벤처 출범이 될 것인데, 이는 KAL측 미주 고객기반 확대라는 지엽적인 상황변화를 넘어 한국 항공이 유나이티드/ANA 미일연합에 대항하는 핵심 거점으로 웅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일각에선 항공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계속된 약달러 기조와 유류할증료를 통한 원가 전전(前轉) 가능성을 고려시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필요는 없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