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월 만에 환율 최저…수출기업 환차손·수출부진 등 우려
41개월 만에 환율 최저…수출기업 환차손·수출부진 등 우려
  • 이연춘
  • 승인 2018.04.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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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강필성기자]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쟁력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들이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054.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에 악재로 작용한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달러화 표시 제품가격이 오르게 돼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약해지게 된다. 환율하락은 수출 부진을 부채질 하고 있어 수출기업들에게는 혹한기가 재도래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은 환차손 등과 관련한 파장 분석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각 환율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경영계획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환율이 10% 하락 시 수익이 약 279억원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바 있는만큼 환율 변동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분기별로 3~4% 환율변동성은 원화 매출 기준으로 1000억원 정도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아래 환변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은 4200억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는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를 대비하기 위해 현지화 결제와 환헤지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항공업계는 환율 하락에 미소를 짓고 있다. 항공사는 외화부채 보유량이 많은 업종이기 때문이다. 외화부채가 많은 사업 특성상 원화가치 상승시 외화부채 변동에 의한 영업이익 증대효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의 순외화부채는 약 96억달러 정도인데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96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관광객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