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28일 임기 만료...3연임 가능할까?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28일 임기 만료...3연임 가능할까?
  • 윤민경
  • 승인 2018.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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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사회 개최...농협 임추위 구성 윤곽

[비즈트리뷴=윤민경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이달 28일 만료되는 가운데 김 회장의 3연임 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은 3년의 임기동안 빅배스(Big-Bath, 대규모 부실정리) 단행으로 조선·해운업 부실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새로운 코드인사 가능성과 김 회장의 임기 동안 지원군 역할을 해왔던 사외이사 3인이 자진 물러나면서 김 회장의 3연임 성공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 2일 공식 이사회 개최...임추위 구성 윤곽 나올 듯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둔 김용환 회장이 얼마 전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나란히 3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의 임기만료가 임박하면서 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농협금융은 오늘(2일) 오후 공식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기구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오늘 오후 3시 이후 이사회에서 임추위 구성 윤곽이 나오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28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주총까지 열어 회장 인선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취임 후 3년간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8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라는 실적 상승을 나타냈다. 김 회장의 빅배스 전략이 농협금융의 조선해운업 부실을 단기간에 털어내고 농협의 큰 성장을 이루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의 지난해 연임 이유가 불충분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3연임에 대한 명분 확보와 동시에 연임 가도에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다.

 

◆ 3연임 변수...관료출신 코드인사 가능성

 

현재까지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이 없고 임기동안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회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통상적으로 농협금융 회장이 두 차례나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일부에선 김 회장 연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지난해 발생한 채용비리 의혹이 김 회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진이 전격 교체된 점 역시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기존 민상기·전홍렬·손상호 사외이사들이 자진사퇴하면서 임기 동안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던 사외이사들을 잃은 김 회장의 연임이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 맞는 코드인사가 내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문 정부 출범 이후 각종 기관장 후보로 꼽혔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의 이름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른 관료출신 인물들이 내정될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논란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농협금융은 2일 임추위 구성을 시작으로 차기 회장 인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의 3연임 여부는 우선 임추위 구성원들의 윤곽이 나와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결정된 결과를 토대로 향후 농협의 인선 방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