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주 잭 도시, 분루 삼키나
트위터 창업주 잭 도시, 분루 삼키나
  • 승인 2015.06.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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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대주주 사우디왕자의 돌직구, "잭 도시, 당신은 안돼"
▲ 잭 도시 이사회 의장
 
[비즈트리뷴=채희정 기자] 트위터 공동창업주인 잭 도시의 처지가 말이 아니다. 대주주인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돌직구에도 유구무언일 따름이다.

텍스트(문자) 중심 SNS인 트위터의 최대주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임시직을 맡고 있는 잭 도시에 대해 '영구적인 CEO'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탈랄 왕자는 "트위터에 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도시는 모바일결제회사 스퀘어로 돌아가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차기 CEO 적임자로는 마케팅전문가가 앉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12일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가 사임한 이후 트위터 CEO자리는 잭 도시 이사회 의장이 임시로 맡고 있다. 후임 CEO는 7월1일 이전에 정해질 예정인데, 하마평이 무성하다. 도시 이사회 의장도 그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탈랄 왕자는 트위터와 21세기폭스사의 대주주다.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CEO 교체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는 2011년 트위터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의 지분도 7%나 보유하고 있다.

도시 의장은 코스톨로가 사임의사를 밝히자마자 트위터의 글자수 140자 제한 정책을 없애는 등 경영일선 복귀에 적극성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탈랄 왕자의 이날 발언으로 도시 의장은 차기 CEO 후보군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의장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방한, '10년 후 트위터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 "트위터는 밖을 바라보면 날씨를 알 수 있는 '창' 같다. 이용자가 세계를 바라보고,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문자중심인 트위터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사진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 같은 3세대 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인 간 소통 외에도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문제는 누가 CEO자리를 오더라도 트위터의 반전은 쉽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전 세계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트위터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0.87%에 그치고 있다. 구글이  31.42%, 페이스북이 7.93%다. 너무 벌어져 있다. 

이용자수도 마찬가지다. 현재 트위터의 월간 실제 이용자(MAU) 수는 3억200만명으로 추정된다. 반면 페이스북은 14억4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트위터보다 4년 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MAU가 이미 3억명을 넘어섰다. [비즈트리뷴=채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