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로 탈바꿈한 두산인프라코어…그룹내 이익비중 50%↑
백조로 탈바꿈한 두산인프라코어…그룹내 이익비중 50%↑
  • 강필성
  • 승인 2018.03.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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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두산그룹의 미운오리 새끼였던 건설기계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백조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실적이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두산그룹 내에서도 돋보이는 계열사로 거듭난 것. 


오히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이나 두산중공업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은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다. 지난 2015년 27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608억원을 기록해 6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1903억원에 불과했고 두산 역시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7% 성장했음에도 244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두산그룹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1조1799억원 중 절반 이상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벌어왔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황금 거위’가 된 셈이다. 


이같은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로 713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두산그룹 연간 영업이익 목표의 46.7% 규모다. 


사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그룹 수익성을 책임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미국의 중장비기계 전문기업 밥캣을 인수하면서 장기적인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효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2011년부터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급격하게 수익성이 추락했던 것. 특히 중국시장 매출 의존도가 두산인프라코어의 타격이 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011년 기준 8조463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7조2130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085억원에서 274억원으로 꼬꾸라졌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도 불가피했다. 지난 2014년 기준 5355명에 달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인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442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그룹내 ‘미운오리’가 됐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부터 건설기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본격적으로 ‘백조’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5%를 달성하면서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전세계 모든 시장의 건설기계 시장의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섰고 당분간 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