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삼성SDS는 빠르게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의 회사가 돼야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
2018년 3월9일 삼성SDS스마트물류데이에서 홍원표 대표이사(사장)는 이같은 사업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는 삼성SDS의 기존 사업에 대해 근본적인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는 것으로 더 큰 사업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홍 사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업계에서는 솔루션업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가능성을 예상한다. 빠른 시일 안에 삼성SDS의 몸집키우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홍 사장의 지난 경영인생을 돌아보면 그의 변화의지가 전문성과 경영능력의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업계의 설명이 이해된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인재로 사회에 발을 내딛었다. 여기에 국내·외 주요 ICT기업들을 두루 거치며 기술전문성과 트랜드 변화를 읽는데 정통하다. 마케팅 업무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두루 갖춘 팔방미남 CEO로 평가받는다.
홍 사장은 미국 벨통신연구소에서 일하다 한국통신(현재 KT)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조정실장과 마케팅부문장, 신사업총괄담당 등을 지내며 대외 협력과 외부 자본 유치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퇴진할 당시 CEO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삼성전자로 회사를 옮긴 뒤 네트워크사업부와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의 상품전략팀장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 글로벌마케팅실장 등을 지내며 경영 감각을 익혔다.
이후 삼성SDS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IT인프라 구축·서버관리 등에 한정된 사업 역량으로 인해 미래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에 솔루션사업부문장으로 투입됐다. 자타공인 ICT 전문성을 지닌 홍 사장을 영입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용 솔루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한 인사였던 것이다.
홍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에서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되기까지 삼성SDS의 사업체질 변화에 적극 힘썼다. 이에 따라 2017년 삼성SDS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두자릿수로 상승하며 크게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이같은 실적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전장부품 등 신산업분야에 기술력을 모으고 있는 만큼, 솔루션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며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이고, 최대한 많은 고객사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삼성SDS 앞에 놓인 과제다.
이에 홍 사장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해 신규 물류 사업으로 글로벌 e-커머스 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꼽고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인공지능 서비스 ‘브리티’와 사물인터넷 솔루션 ‘브라이틱스’, 블록체인 기반 인증 시스템 ‘넥스레저’ 등 기업용 솔루션을 각각의 브랜드로 내놓으며 전 세계 고객사들 사이에서 인지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원표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에 정통한 CEO"라며 "ICT 전문성과 삼성전자 등을 거치며 익힌 사업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고 말했다.
다음은 홍원표 삼성SDS 대표의 프로필이다.
▲1960년생 ▲1983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학사 ▲1984년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1987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1988년 벨통신연구소 ▲1996년 한국통신프리텔 상무이사 ▲2002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2002년 KT 글로벌사업단장(상무) ▲2006년 연세대학교 언론홍보 최고위과정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부사장) ▲2012년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 ▲2014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2015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 ▲2017년 삼성SDS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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