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CEO "가상화폐 규제 동의…기존 시스템과 협업하며 발전"
리플CEO "가상화폐 규제 동의…기존 시스템과 협업하며 발전"
  • 김현경
  • 승인 2018.03.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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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소비자와 기업 보호 차원에서 가상화폐 규제에 동의한다며, 기존의 금융시스템 및 정부와 협업해 제도권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 국제송금·지급결제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블록체인 산업은 이제 막 청소년기 단계에 접어들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를 위해 사려깊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인 리플은 x래피드, x커런트, x비아 등 3가지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송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60여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리플(XRP)는 세계 각 국에 위치한 은행간 송금·결제에 최적화된 가상화폐다. 기존의 다른 가상화폐들이 추구하는 탈중앙형이 아닌, 정부, 금융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국제송금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00여개 금융기관에서 리플의 국제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블록체인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는다. 
 
갈링하우스 CEO는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밖에서 무언가를 파괴하고 변화를 가져오려고 하기보다 시스템 내에서 해법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가상통화들은 탈중앙화, 기존 체제에 반대적인 문화를 내세웠지만 리플은 각 국의 정부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과 함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몰두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리플이 국제 송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의 국제송금·결제 시스템은 송금하려는 은행의 계좌에 일정 금액을 미리 넣어놔야 하는 자본 잠식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0조 달러 수준의 자본이 잠식되어 있는데, 리플은 X커런트나 x래피드 서비스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언급했다.
 
다만, 갈링하우스 CEO는 가상화폐가 아직 통화로서의 역할을 갖지는 못했다며 가상화폐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제 속도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화폐가 아닌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이라고 표현하며 "디지털 자산은 보유한 효용에 따라 가치가 계산되는데 리플은 국제적인 송금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효용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리플(XRP) 거래 비중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점에 대해서 그는 "기존의 일반 화폐와 XRP와의 유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XRP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를 원화로 바꾸는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이동했듯 가치 또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의 인터넷이 아닌 가치의 인터넷을 키워가고자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후 6시20분 현재 리플(XRP)은 빗썸 기준 85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