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SK텔레콤 박정호, 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역량 발휘
[핫트리뷴] SK텔레콤 박정호, 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역량 발휘
  • 권안나
  • 승인 2018.02.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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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권안나 기자] "5G는 물질세계와 IT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인프라로, 단순한 네트워크의 진화가 아닌 전혀 새로운 생활의 진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MWC 2018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호(사진) 사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에서 SK텔레콤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안전'을 최우선 키워드로 완성도 높은 5G망을 개발해, SK텔레콤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단순히 최 회장의 업무를 보좌하는 것을 넘어 '참모' 역할을 담당했다. 신사업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내부의 평가받는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해 SK텔레콤과 SKC&C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와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그룹 내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구조조정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부실 덩어리였던 하이닉스의 성장성에 의문을 품는 내부 인사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추스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은 2015년 SKC&C(현재 SK) 대표로 재직 당시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지주회사 SK가 출범하는 과정도 이끌었다. SK그룹은 통합 지주회사 출범으로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또 합병 전 최 회장이 30%가 넘는 지분(32.9%)을 보유하고 있었던 SKC&C는 그룹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됐지만, 합병 뒤 최 회장의 지분이 23%대로 떨어지면서 규제대상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거뒀다.

박 사장은 SKC&C와 지주회사 SK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에도 성과를 냈다.
 
그는 2014년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합작회사(JV)인 SK엔카닷컴 설립을 주도했으며, 2016년에는 IBM과 인공시능 시스템인 왓슨을 활용하는 협력을 맺고 이듬해 한국어 API기반 '에이브릴'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또 중국 홍하이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물류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인 FSKL&S를 설립하고, 글로벌 스마트물류사업의 미래를 열었다.
  
박 사장은 지난해 SK그룹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사장은 2016년 그룹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에 박 사장을 두고 신규 사업모델 발굴을 포함한 그룹 혁신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최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지난해 1월 SK텔레콤 대표를 맡은 직후 3년 동안 5조원을 AI와 IoT,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발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가 그룹의 삼각편대 중 하나인 SK텔레콤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사업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소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평소 함께 꿈꿔야 할 방향이나 사업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같은 것들을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독려한다"며  "SK텔레콤이 통신사를 넘어 뉴ICT를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프로필이다.

 

▲1963년(56세) ▲198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2000년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 석사 ▲1989년 선경 입사 ▲1995년 SK텔레콤 해외사업본부 뉴욕사무소 지사장 ▲2001년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2004년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2007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2009년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전무) ▲2012년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2013년 SK C&C Corporate Development장 ▲2015년 SK C&C 대표이사(사장) ▲2015년 SK 대표이사 ▲2017년 SK텔레콤 사장 ▲2017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2018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