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조 투자, 평택은 반도체로 물든다
삼성 15조 투자, 평택은 반도체로 물든다
  • 승인 2015.05.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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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시작됐다.

비싼 인건비로 중국과 베트남 투자가 이문이 남겠지만 경기도 평택을 낙점했다. 삼성의 선택은 선대회장인 이병철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의 뜻을 펼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한지 꼭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 평택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규모는 '축구장 400개'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이재용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단지는 축구장 약 400개 구장의 넓이(87.5만평)로 어마어마하다. 기흥단지와 화성단지를 합한 규모 91만평에 버금간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하고,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투자로 경제파급효과도 기대된다. 41조원의 생산유발효과, 15만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예상된다. 물론 소재, 설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부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버팀목, 한국경제의 미래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이 완성되면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현재 기흥공장은 메모리반도체를, 화성공장에선 시스템반도체를 생산중이다. 미국 오스틴공장은 시스템반도체, 중국 시안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 라인은 오는 2017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할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앞서 "모바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부문의 성장이 예상돼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4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2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2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전자의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성은 14나노 핀펫(FinFet)과 3D V낸드 TLC(트리플레벨셀) 제품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서 일본 도시바,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6와 S6엣지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한 데 이어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실릴 AP인 A9 물량 중 상당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권오현 사장은 이날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