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의 일방통행?…면세점 철수 도미노 이어지나
인천공항공사의 일방통행?…면세점 철수 도미노 이어지나
  • 이연춘
  • 승인 2018.0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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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하 T1)이 임대료 인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따른 T1 고객 감소로 임대료 인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공항공사과 면세점업체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천공항공사가 T1 매장 위치와 관련 없이 임대료를 일괄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업계의 불만이 쌓이며 철수까지 검토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롯데에 이어 신라와 신세계도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국제공항 T1 면세점 철수를 검토에 나섰다.

 

 

 

신라와 신세계는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최악의 경우 T1 철수까지 검토 중이라고 입장이다.

롯데가 지난 13일 T1 담배·주류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권을 전부 반납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하면서 3대 면세점이 줄줄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유례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5년 2월 T1 3기 입찰 당시 입점업체들에게 계약 특약사항으로 '제2여객터미널 개장 시 임대료 조정'을 약속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T1에서 T2로 이전하면서 T1 이용객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들에게 약속한대로 하겠다며 임대료를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면세점 업계는 제2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T1 이용객수가 급감하면서 T1 내 면세점 매출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협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업체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공정위에 해당 내용과 관련해 제소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구매 감소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양적지표로만 일괄 적용하면 앞으로 나머지 면세 사업자들도 철수하게 되는 '철수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공사 측이 업체들의 요구대로 고객 수와 구매력 지수 감소, 면세점 재입찰 등을 고려해 임대료 인하율을 다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