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반납"
박세창의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반납"
  • 승인 2015.04.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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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창 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결국 물러났다. 채권단의 '재가'없이 아들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앉히려던 박삼구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김창규, 박세창, 이한섭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세창, 이한섭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박삼구, 김창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3일 공시했다.

박세창 부사장은 지난 1일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나 채권단 반대로 이틀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씁쓸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일 기존 박삼구, 김창규 대표이사 외에 사내이사인 박세창, 이한섭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채권단이 문제를 제기했다. 채권단은 우리은행(14.1%) 산업은행(13.5%) 등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일 2일 박세창 부사장의 대표이사 임명에 절차상 하자가 있어 철회해 달라는 의견을 금호타이어에 전달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산업은행 등 9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의 사전동의를 거쳐야 하는데 박삼구 회장이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이를 시정하지않을 경우 경영진 퇴임이나 해임 요구 등 강경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삼구 회장이 분루를 삼키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인수와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해야하는 박회장의 입장에서는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등질 경우 '아시아나그룹 재건'이라는 꿈이 멀어질 수 있기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