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EVA 글로벌 2위 "점프"
한화케미칼, EVA 글로벌 2위 "점프"
  • 승인 2015.04.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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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생산능력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의 주력사업가운데 하나인 석유화학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대폭 강화되고 있음을 엿볼수 있다. 한화그룹 주력사업은 석유화학가 함께 방위산업(방산), 태양광, 금융 등 4대사업군을 축으로 하고 있다.
 
EVA는 투명성, 접착성, 유연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이다. 발 밑창과 코팅용, 전선용, 핫멜트(접착제) 등에 쓰이고 태양전지용 시트에도 사용된다. 한화그룹의 강화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IPC가 시범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IPC는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시프켐과 총 8억달러를 투자해 합작한 회사다. 한화케미칼의 지분은 25%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중동 현지 진출은 이번이 한화케미칼이 처음이다.

IPC 생산설비는 원유를 기초로 한 납사(naphtha) 기반이 아니라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을 원료로 하고 있다.

납사 기반의 에틸렌 국제가격이 950달러 수준(지난 2월기준)인데 반해 중동지역 에탄가스 기반의 에틸렌 가격은 300달러를 밑돈다. 최소 3분의 1 이상의 원가절감이 기대되는 셈이다.

IPC는 EVA와 LDPE를 합쳐 1년에 20만t 규모를 생산한다.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능력은 울산과 여수의 16만톤, IPC 15만톤으로 31만톤 규모다. 이는 엑손모빌 26만톤을 제치고 듀폰 40만톤에 이어 EVA 생산규모 세계2위에 올라서게 된다는 의미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태양전지 필름, 핫멜트(hot-melt, 접착제) 등 고부가가치의 고함량 EVA 제품 생산을 늘려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신발용 EVA 등 범용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해 시프켐 최대주주인 자밀(Zamil)그룹의 압둘아지즈 알 자밀 회장과 사우디상공회의소 압둘라만 알 자밀 의장을 만나 양사간 현재 진행중인 합작사업을 넘어 포괄적 업무협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 사장은 "다수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들이 산유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PC 상업생산으로 한화그룹의 유화산업이 글로벌 리딩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첫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