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기술리더십' 박성욱, SK하이닉스 전성기 이끌다
[핫트리뷴] '기술리더십' 박성욱, SK하이닉스 전성기 이끌다
  • 승인 2018.01.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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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연구개발 30년 인생…자타공인 반도체 전문가
[비즈트리뷴] 지난해 말 인사에서 6년째 연임에 성공한 박성욱 부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흑자전환을 성공시키며 SK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5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 동지상고와 울산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박 부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전자산업에 입사해 반도체연구소를 거쳐 미국생산법인에서 엔지니어링총괄, 이사 등을 맡았으며, 하이닉스반도체로 바뀐 뒤 메모리연구소장과 연구소장을 지냈다.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에는 연구개발총괄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인사에서는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성장위원장에 새롭게 임명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만 30년 넘게 해왔던 자타공인 반도체 전문가로, 특히 메모리반도체인 D램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기술에 정통한 만큼 '기술 리더십' 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전성기를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l SK하이닉스
 
박 부회장은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로 다음날 연구소와 마케팅본부 산하의 상품기획기능, 시스템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M8사업부 등을 CEO 직속으로 두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연구조직과 의사소통 단계를 줄여 미래기술 확보 주력하겠다는 그림을 진작부터 그리고 있었던 셈이다.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은 생산능력과 공정기술력에 좌우되기에, SK하이닉스의 급격한 실적 상승세는 지난해의 '황금싸이클'로 불리는 업황에만 기인한 것은 아니다.

박 부회장은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투자 등을 계획하고 실행해왔으며, 글로벌 낸드플래시 선두 업체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도 발벗고 나서 15%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미래 동력 확보에 뛰어난 혜안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2위 시장점유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D램 시장에 안착하지 않고, 비교적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3D낸드 출하량이 늘어날 가능성과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40% 중반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을 시사한 것이다.

다음은 박성욱 대표의 프로필이다.

▲1958년(61세) ▲동지고 ▲울산대 재료공학과 ▲1984년 KAIST 재료공학 석사▲1992년 KAIST 재료공학 박사 ▲1984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반도체연구소 입사 ▲2001년 현대전자 미국 생산법인 이사 ▲2003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메모리연구소장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2012년 SK하이닉스 부사장(연구개발 총괄) ▲2013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2016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