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돌 제주항공, '2020년 매출 1.5조 시대' 순항 중
13돌 제주항공, '2020년 매출 1.5조 시대' 순항 중
  • 승인 2018.01.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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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위를 넘어 항공업계 '빅3'로 자리매김
-누적탑승객 4000만명…연간탑승객 1000만명 돌파

[비즈트리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취항한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제주항공은 2006년 1월25일 설립 13년만에 LCC업계 1위를 넘어 국내 항공업계 '빅3'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적 탑승객은 4000만명을 넘어 5000만명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연간 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13개 국가, 46개 노선(국내선6개, 국제선40개)을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LCC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에 넘어 항공업계 빅3로서 입지를 다졌다. 제주항공의 위상은 LCC업계 전반의 상승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단적으로 수송실적을 기준,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적 LCC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57.3%를 차지했다. LCC의 운임인하를 비롯한 서비스 경쟁이 여행심리 확산과 맞물리며 빠른 성장으로 이어진 결과이나, 제주항공의 위상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국제선에서도 제주항공을 순항 중이다.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08년 0.05%에 불과했던 비중은 2016년말 기준으로 19.6%까지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국내선에서 2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2013년 10%포인트에서 2016년에는 7%포인트까지 좁혔다.

제주항공은 저원가 고수익 구조를 마련해 기존 국적항공사와 차별화하는 순수 LCC 사업모델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여객 매출에만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 25일로 창립 13주년을 맞은 제주항공. 국내 항공업계 빅3로 비상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화물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와 함께 해외 LCC들의 사업모델을 국내 최초로 수용해 좌석 선택 및 옆 좌석 추가 구매, 수하물 상품 등을 개발했다. 덕분에 기존 항공사들의 고정적인 수익모델에서 탈피하며 국내 LCC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운용 중인 항공기는 186~189석 규모의 미국 보잉 B737-800NG 기종으로 현재 운용 중인 30대 항공기 모두가 동일 기종이다. 올해 안으로 제주항공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동일 기종의 항공기만 30대 이상 운용하는 항공사가 될 예정이다.

단일 기종 전략의 비용 절감 효과는 세계 유수의 LCC들에 의해 수차례 입증됐다. 대표적으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700대 이상 항공기 모두가 보잉 737기종이다. 이를 통해 인건비, 정비비 등 항공사를 운영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다수 기종을 운용할 경우 정비에 필요한 제반 설비나 운항 승무원, 정비사 등 다양한 자원이 각 기종에 맞게 구비돼야만 한다. 반면 한 가지 기종만을 운용할 경우 그 기종에 최적화된 설비와 인력만을 구성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전문성 확보에도 용이하다.

또 제주항공은 기단 확대로 인해 다양한 노선 믹스가 가능해지면서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1일 평균 가동시간은 2012년 11.6시간에서 2013년 11.9시간, 2014년 12.1시간, 2015년 12.8시간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처음으로 13시간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3분기 가동률은 13.3시간이다.

원가 고수익 구조의 사업모델로 제주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도 날개를 달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6년 매출 7476억원, 영업이익 587억원, 당기순이익 532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 22.9%, 영업이익 14.2%, 당기순이익 12%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2666억원과 영업이익 404억원, 당기순이익 321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실적은 매출액 7348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31.9%, 영업이익은 54.1% 증가, 영업이익률은 11.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587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은 3분기에 이미 넘어선 실적을 나타냈다.

제주항공 측은 "취항 후 매출액 연평균 51.4%씩 성장, 저비용항공 성공신화 이끌어 제주항공 출범 이후 총 5개의 저비용항공사 신설, 항공여객이 대폭 신장됐다"며 "국적 항공사 최초 단일기종 30대 이상 운영, 규모의 경제 효과 누릴 수 있게 됐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기반 설비, 안전투자 부문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중 최고 수준을 구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의 미래 비전은 'S.T.A.R.T 2020'이다. 핵심 가치인 Safety(안전), Teamwork(팀워크), Attempt(도전), Reduction(저비용), Trust(신뢰)를 바탕으로 2020년이 되면 50대의 항공기를 운용해 매출 1조5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2020년까지 기단변화나 장거리 운항전략보다는 지속적인 신규노선 개발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밸류얼라이언스를 통한 장거리 취항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2016년 5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7개 항공사와 세계 최대규모의 항공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제주항공과 동맹항공사의 노선을 동시에 구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B737-800 항공기의 운항 범위 밖의 도시에 새로운 목적지를 추가하지만 대형기를 도입하지 않고, 취항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항 도시에서 해당 국적기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판매대행 업체를 활용하면서 지불했던 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난해 6월부터 1차로 필리핀을 대표하는 LCC인 세부퍼시픽과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이연춘 기자 lyc@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