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 개장 D-3] 글로벌 허브로…비상 준비 완료
[인천공항 T2 개장 D-3] 글로벌 허브로…비상 준비 완료
  • 승인 2018.01.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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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200만명 수용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것"
[비즈트리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날개를 달고 비상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셀프 서비스 기기를 대폭 늘려 기존의 평균 탑승수속 시간을 대폭 줄이고 고객들의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T2 개장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72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T2 개항 일주일 남겨두고 ‘세계를 열다. 사람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기술과 능력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스마트한 공항을 만들었다"며 "기존 제1여객터미널(T1)과 더불어 T2라는 양 날개를 달고 세계의 하늘을 열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터미널 내에 푸른 나무 등이 우거져 공원에 온 느낌을 받았고 모든 시스템에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첨단기술이 적용돼 승객의 편의와 편안함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며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스마트 공항’이 구현됐다"고 평가하며, T2 개항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천공항공사와 공항 종사자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l 비즈트리뷴DB
 

■ 탑승수속 소요 43분 -> 30분으로 단축, 편의성도 UP

오는 18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는 셀프 체크인과 백드롭 기기를 비롯한 첨단기기들이 대거 구비돼 탑승수속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2터미널의 셀프 체크인 기기는 62대로 제1터미널(92대)보다 적지만 여객 100만명당 대수는 제1터미널(1.7대)보다 제2터미널(3.44대)이 2배 많다.

여객 100만명당 셀프 백드롭 대수는 제1터미널 0.26대, 제2터미널 1.89대다. 자동 출입국 심사 기기 역시 제1터미널은 100만명당 1.33대, 제2터미널은 2.89대다.

셀프 서비스 기기들이 늘면서 기존에 제1터미널에서 43분 걸리던 탑승수속이 제2터미널에서는 30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보안검색은 강화된다. 제2터미널에 도입되는 원형검색대는 고주파(밀리미터파)방식을 이용해 신체 윤곽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검색기로, 제1터미널에서 판별하지 못했던 비금속물질까지 판별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아진다. 보안검색 벨트도 제1여객터미널은 단선이었으나 제2여객터미널은 병렬로 구성해 검색속도를 높였다.

공항 안내 서비스도 강화된다. 인천공항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에 있는 카메라 기능을 구동해 공항 내부를 비추면 증강현실(AR) 기반으로 공항시설 안내 등이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되고, 항공기 티켓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가장 빠른 동선을 알려주는 전광판 서비스도 제공된다.

■ 연간 7200만명 수용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것"

인천공항 T2는 체크인,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을 위한 모든 절차가 T1과 별도로 이뤄지는 독립 터미널이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운항한다
 
인천공항은 T2 개장으로 인해 지난해 연간 수송 인원인 5400만여명에 비해 33% 가량 늘어난 총 7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화물의 경우 500만t을 수용한다.

국토교통부는 T2 개장을 계기로 인천공항 여객 수송 규모가 세계 7위에서 5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l 비즈트리뷴DB
 

문 대통령은 개장식에서 “개방통상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물류 허브는 국가적 과제”라며 “인천공항은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연간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지난 연말 인천공항 1만 명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전환 방안에 합의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공공기관 일자리 개선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는 각오로 노사가 힘을 모아 차질 없이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인천공항공사와 관계기관이 한마음이 돼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공항 T2는 18일 오전 4시 20분께 도착 예정인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첫 출발 항공편은 이날 오전 7시 55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621편이다. 18일부터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항공사에 따라 어느 터미널로 가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