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기업 설비투자 늘린다…제조업 상품 재고 감소 여파 - NH투자
올해 美 기업 설비투자 늘린다…제조업 상품 재고 감소 여파 - NH투자
  • 승인 2018.01.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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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15일 미국 제조업 경기에 대해 "미국 구매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가운데 신규 주문 확대와 재고 감소의 흐름이 1년 반가량 이어지고 있다"며 "상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고를 줄였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비용(Capex)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1월 ISM 제조업 조사에서 화학 업종 담당자들은 설비투자비용 확대와 원자재 구매를 언급했고, 기계 업종 담당자들은 대(對)유럽 수출 확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답했다"며 "빠르면 2분기 이후 재고를 다시 쌓기 위한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하강의 신호로 회자되는 것이 '장단기 스프레드'인데,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 국채금리-3개월물 국채금리)가 -17베이시스포인트(bp)로 역전되면 1년 안에 경기가 불황에 직면할 확률이 높다"며 "현재 장단기 스프레드가 100bp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설비투자비용이 꺾이는 시점은 2020년 이후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미국 제조업: 신규주문 증가와 재고 감소, 이후에 Capex 확장

ISM(미국 구매관리협회) 제조업지수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가운데 신규주문 확대와 재고 감소의 흐름이 1년 반 가량 지속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고를 줄였다는 의미가 되는데, 동 흐름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1월 ISM 제조업 조사에서 화학 업종 담당자들은 Capex 확대와 원자재 구매를 언급했고 기계 업종 담당자들은 對유럽 수출 확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빠르면, 2분기 이후 재고 재축적을 위한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도 미국처럼 화학, 기계 부문의 확장이 확인된다. 작년 8월~11월 사이 방향족기초유분(벤젠, 톨루엔, 자일렌), 합성고무, 금속가공용기계, 금속절삭기계 수출물량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주정부의 예산삭감 규정이 배제되면, 인프라 투자법안도 효과적

경기하강의 시그널로 최근 회자되는 것이 장단기 스프레드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맞지만, 인과관계가 명확한 것은 아니다. 설령, 인과관계가 높다 하더라도 현재 수준은 경기하강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 국채금리-3개월물 국채금리)가 -17bp로 역전되면 1년 내에 경기가 불황에 직면할 확률이 높다. 현재 장단기 스프레드(100bp 내외)를 감안할 때, 미국의 Capex가 꺾이는 시점은 2020년 이후라 판단된다.

Capex 확대를 좀더 자극할 변수는 인프라 투자 법안이다. 2009년 경기부양법안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투자가 잘 늘지 않았던 이유는 연방정부가 지출을 늘릴 때, 주정부가 이를 삭감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만약, 이번 인프라 투자 계획에 이런 규정이 배제된다면, 2009년과 달리 Capex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비즈트리뷴은 위 기사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