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노선 확장전략, 해외 중소도시 주목
제주항공 노선 확장전략, 해외 중소도시 주목
  • 승인 2018.01.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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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마쓰야마, 나트랑, 가고시마 신규취항
▲ 제주항공 제공
 
[비즈트리뷴] 제주항공(대표 이석주)이 기존의 대도시 또는 익숙한 여행지 중심의 국제노선 확장전략에서 해외 중소도시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국제선 운항 초기의 노선전략은 취항국가 별로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가능한 대도시 또는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익숙한 유명 여행지에 취항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 이후에는 증편을 통해 공급석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다양한 스케줄로 성장 기반을 닦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하반기부터 제주항공의 노선전략이 바뀌고 있다. 다소 낯선 이른바 해당국가의 중소도시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쌓은 기업인지도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또한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증가한 해외여행객의 수요 충족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인 셈이다.

여기에 해외 현지에서 수요를 확보해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승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오는 6일 일본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 인천발 노선을 주3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마쓰야마 노선에 단독 취항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일본에만 7개 도시에 12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하면서 지난해 196만6000석이던 일본노선 공급석이 올해 284만5500여석으로 44.7%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일본뿐만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에 취항노선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는 나트랑(냐짱) 노선에 운항을 시작했다. 또한 12월27일에는 인천~호찌민 노선 신규취항식을 갖고 주7회(매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베트남 노선은 하노이(주7회), 다낭(주14회), 나트랑(주5회)에 이어 호찌민(주7회)이 추가되면서 주33회로 늘었다.

지난해 7월에는 대만 남서부 항구도시 가오슝(高雄)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도심의 재미와 자연의 여유로움을 모두 간직한 가오슝은 남부 타이완의 최대 도시다. 제주항공의 인천~가오슝 노선은 국적항공사 가운데 단독 노선이다.

또한 지난해 9월29일에는 인천기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8개 국적항공사 중에서는 2번째였다.

여행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하반기에 한국인이 검색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2018년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해외여행지는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 보다는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였다.

제주항공이 일본 소도시로 취항지를 확대되면서 천편일률적인 관광지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여행자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제주항공은 늘어나는 항공기 숫자에 맞춰 해외 중소도시 취항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6개의 국내선을 포함해 13개 국가 36개 도시 4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노선망을 확대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항 가능한 모든 도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숨은 명소를 적극 발굴해 새로운 여행지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려흔 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