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 시장기대치의 절반에 그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182억원(전분기 1조9759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전분기 236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104억원(전분기 212억원)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236억원 대비 46% 감소한 수치였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 279억원에 비해 54% 미달하는 쇼크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한화케미칼의 사업구조는 석유화학부문, 유통자회사, 소재자회사, 태양광자회사가 떠받치고 있다. 4분기에 발목을 잡은 사업부문은 유화부문이다.
유화부문(PE/PVC/폴리실리콘/한화화인케미칼/중국닝보PVC) 영업손익은 △137억원(전분기 △24억원)으로 크게 부진했다. 본사 화학부문은 190억원 수준의 이익이 달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폴리실리콘△100억원, 닝보PVC㈜ △130억원, 한화화인케미칼㈜ △99억원 등으로 부진을 면치못했다.
유통자회사(갤러리아㈜/타임월드㈜)의 영업이익 229억원(전분기 93억원)을 기록했다. 패션 성수기 진입 덕택이었다. 그럼에도 제주 면세점은 비수기로 적자를 기록했다.
소재자회사(한화베이시스㈜/한화첨단소재㈜)의 경우 영업이익 68억원(전분기 49억원)을 달성했다. 자동차 소재 판매는 늘었지만, IT소재는 부진했다. 일회성 성과급도 실적개선을 더디게 만든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태양광자회사와 기타부문 영업손익은 △32억원(전분기 118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자회사(솔라원㈜ 큐셀㈜)은 손익분기전 전후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외손익 특징을 보면, 드림파마㈜ 처분이익 1280억원, 자산 손상차손 △750억원, 지분법손실 △400억원 등이 발생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1분기 273억원으로소폭 회복한 뒤 2분기 417억원과 3분기 538억원으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의 경우 PVC/LDPE 등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천NCC㈜로부터 구입하는 에틸렌(원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LDPE와 PVC에서 1톤당 50$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태양광 부문 실적은 개선이 기대된다. 제품 가격인상 보다는 2015년 한화솔라원㈜의 모듈 생산능력이 기존 1.5GW에서 2.0GW로 확대되면서 와트 당 고정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주가 변곡점은 삼성종합화학㈜ 인수가 예정되어 있는 3분기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으로 이관되면서 시너지효과(원료조달, 판매, 화학사업 다각화)가 가시화되면, 화학부문 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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