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4시간 특별 비상근무체제 가동
인천공항, 24시간 특별 비상근무체제 가동
  • 승인 2017.12.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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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지연에 따른 여객불편 최소화에 주력
▲ 인천국제공항 전경[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비즈트리뷴]인천공항은 지난 23일 오전 항공기 운항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유례없이 짙은 안개가 4시간 이상 지속되고 오후 5시 이후에 저시정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23일 하루 예정된 운항편 1,070편중에서 결항 58편(출발 28편, 도착 30편), 회황 36편, 지연 468편(출발 318편, 도착150편)이 발생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인천공항은 시정거리가 75m 이상만 되면 항공기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CATⅢb 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나, 항공사별로 기종 성능, 조종사 자격요건 등에 따라 일부 운항이 불가능한 경우들이 있어 기상이 호전되기 전까지 상당수의 항공편이 지연되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여객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기대응절차에 따라 정부기관, 항공사, 협력사 등과 함께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사장과 경영진을 중심으로 120여명의 직원들이 투입되어 24시간 특별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우선, 대한항공 등 5개 항공사와 2개 조업사간 비상회의를 소집해 출 도착 지연 항공기를 내년 1월 18일 오픈 예정인 제2여객터미널에 분산 주기하고, 원격주기장을 우선 사용토록 하는 등 항공기 이동 지역과 주기장내에서 혼잡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또한 23일 지연된 항공기들이 후속 운항스케줄에도 영향을 끼쳐 24일 새벽까지 일부 지연상황이 발생하자 법무부, 세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당일 자정까지 운영하던 입국심사장과 세관 지역도 24시간 운영토록 함으로써 도착여객의 입국심사와 수하물 수취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특히, 대중교통이 중단되는 심야시간을 넘어 도착하는 여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11시 50분까지 운행되던 공항철도를 새벽 3시까지 4회(00시 40분, 1시 20분, 2시, 3시)연장 운행함으로써 약2,200여명을 서울역까지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세버스 20대를 송정,서울역, 명동, 계산 등 4개 노선에 02:30부터 04:0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배치해 약 780여명을 무료로 수송했다.

항공사도 자체적으로 버스 81대를 투입해 지원했고 안내방송, 이동형 게시판, 피켓안내 등을 통해 여객이 큰 혼란 없이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에 일시 체류하게 된 여객들을 위해서도 유형별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됐다.

지방행 승객 등 공항 내 체류가 불가피한 여객을 위해 CS아카데미, 한가족쉼터 두 곳에 임시 숙박장소를 마련해 매트리스와 모포, 생수와 컵라면 등을 각각 2,000여개를 제공했다.

항공편 지연으로 새벽에 출발하는 여객을 위해서는 항공사에서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공항 내 주요장소(CIP라운지, CS아카데미 등)에 비상숙소를 제공했다.

환승여객을 위해 환승편의시설, 상주직원 휴게실, 26/27/28번 탑승게이트에 비상숙소를 마련하여 매트리스와 모포를 제공했다.

특히, CIP라운지, 서비스교육장, 상주직원 쉼터의 비상 숙소에는 노약자 220여명을 위해 별도의 숙박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리고 식음료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공항 내 식당 중 14개 매장을 24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총 17개 매장은 24시간 운영에 돌입했다.

공항측은 "출입국 주요 동선에 안내인력 130명을 배치해 안내서비스를 강화하고 항공기 지연상황에 대한 안내방송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여객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한 항공기 운항 일시 중단으로 공항에 체류하게 된 여객들에게도 무료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여객불편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위기대응절차를 가동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극심한 기상 변동에 따른 비상상황에 대비하기위해 정부기관 및 항공사, 협력사 등과 함께 지속적인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