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發 모바일슈랑스 '블루오션'될까 ...플랫폼만 바꾼 겉치레 비난 막아야
케이뱅크發 모바일슈랑스 '블루오션'될까 ...플랫폼만 바꾼 겉치레 비난 막아야
  • 승인 2017.12.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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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케이뱅크
 
[비즈트리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모바일 보험) 판매 진출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열띤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IT기술과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핀테크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으로 금융거래가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은행들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4일 저축성보험 8개와 보장성보험 12개 등 총 20개 보험상품을 모바일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한화생명, IBK연금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4개 생명보험사와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MG손해보험, KB손해보험 4개사 손해보험사와 손을 잡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도 상품 안내자료 심의 등을 마무리하는 대로 모바일슈랑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지점 방문 없이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보험상품을 맞춤형으로 설계해 보험료를 알아보고 가입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인 모바일슈랑스는 아직 비대면채널 중 특정사들이 크게 선점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다. 

◆ 케이뱅크 24시간 상품 가입 상담 편의 제공...은행과 차별화 전략 통할까 

케이뱅크가 모바일슈랑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진출해있는 은행들과 비교해 얼마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모바일슈랑스에 진출해왔지만 취급 보험이 여행자보험 및 자동차보험 중심의 편향된 소수의 보험에 불과해 소비자들도 미온적 반응에 그쳐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상품의 폭을 크게 확대하며 기존 은행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공개한 모바일슈랑스 구성에 연금저축보험(3종) 연금보험(2종) 저축보험(3종) 등의 저축성보험과 건강보험(3종) 상해보험(4종) 암보험(2종) 해외여행자보험 어린이보험(1종) 주택화재보험( 1종) 등의 보장성보험을 담았다.

특히 케이뱅크는 이번 모바일슈랑스 공개에서 기존 은행들과 달리 24시간 365일 전화나 메신저로 전문 보험상담원에게 상품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일반 은행은 IRP, 연금저축 등 절세상품 가입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받고 있어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시간이 제한적이다.

이에 질세라 은행들도 모바일슈랑스 신규 진입 및 재정비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케이뱅크가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한 4일 같은날 온라인 전용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업무제휴를 맺고 모바일 전용 방카슈랑스 상품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신한생명 연금저축 1종, IBK기업은행은 6종의 보험상품을 은행 앱을 통해 판매한다.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에는 내년 중으로 모바일슈랑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양한 소비자의 맞춤형 상품 제공을 자신한 이번 케이뱅크의 모바일슈랑스 시장 진입으로 금융권 내 보험 판매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지 초기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사진=KB국민은행
 
◆ 모바일슈랑스 비대면채널 블루오션되나...혜택 폭 넓히고 상품군 더 다양해져야

금융권에 핀테크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판매 시장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이미 상당한 비중이 옮겨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대면보험 판매액은 2조2조2199억원으로 2013년(6582억원)보다 337% 상승했다.

비대면 채널인 모바일슈랑스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보험판매로 판매자와 이용자 간의 편의성을 높이고 저비용을 통한 효율성을 증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보험이 판매까지 이어지는데는 전문 보험설계사에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바일채널을 통한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큰 획기적인 반향을 일으킬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아울러 모바일판매 시장 선점을 위한 과다 경쟁으로 불완전판매가 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논란은 그 전부터 있어 왔고 대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며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모바일슈랑스와 관련해 상담직원을 통해 필요시 상품 소개 등을 안내할 수 있도록 하고 상품 가입 완료 시에는 다시 해피콜을 진행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슈랑스가 발전하게 되면 모바일 특성에 걸맞게 소비자들이 비교하기 쉽고 가격경쟁력이 높으며 보장 조건이 표준화한 상품이 보험사별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창구 판매는 은행 직원들이 실적 압박으로 불완전판매를 할 가능성이 있
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슈랑스는 이런 위험도를 되레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러 시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비대면 채널의 활성화 기조로 점차 모바일 보험판매 시장에 참여하는 금융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케이뱅크를 신호탄으로 금융사들이 모바일슈랑스 마케팅를 위해 어떤 고객맞춤 혜택들을 마련할 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기존보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췄지만 대부분 보험사들이 기존에 판매하는 상품"이라며 "자칫 기존 보험을 플랫폼만 모바일로 변형한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막기 위해 케이뱅크는 보다 차별화된 혜택 마련에 고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경 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