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내년 수주선가 10% 이상 상승 전망…마진도 늘어나 - 하나금융투자
현대미포조선, 내년 수주선가 10% 이상 상승 전망…마진도 늘어나 - 하나금융투자
  • 승인 2017.12.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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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6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조선소들의 수주 선가가 오를수록 선박 건조 마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된다"며 "원화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므로 2018년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수주 선가는 10~15%가량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선가는 하락했음에도 우리나라 조선소들의 수익성은 개선돼 왔다"며 "설계의 혁신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 덕분에 같은 선가에서 얻는 선박 건조 마진이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조선업 시황은 선가 상승과 수주량 증가가 먼저 나타나고 이익은 후행적으로 회복됐었다"며 "2015년 이후에는 이익이 먼저 회복되고 수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가가 가장 늦게 오르고 있어, 지난 10년 전보다 조선업 주가 상승의 움직임은 한층 더 탄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선가 하락에도 선박 건조 마진은 오히려 향상

한국 조선소들은 최근 2년 사이 수익성이 향상되어 왔다. 기본설계능력을 갖추지 못한 해양플랜트 잔고가 소진되고 선박   건조량을 늘리면서 조선소들의 수익성은 향상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최근 영업이익률은 별도기준으로 7.8%, 현대비나신조선은 12.7%를 보였다. 특히 지난 2년간 선가는 하락해왔음에도 한국 조선소들의 수익성은 개선되어 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설계의 혁신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이 동일  선가에서 선박 건조마진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더 적은 수의 부품을 탑재하고도 높은 효율의 선박을 건조하면서 한국 조선업의 건조 마진은 향상되었다. 즉, 한국 조선업의 선박 건조 마진 스프레드는 확대된 것이다.

선가 오를수록 선박 건조마진 스프레드는 확대

조선소들의 수주선가가 오를수록 선박 건조마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된다. 선박 건조원가는 원화가 기준이므로 외화 선가가 오를수록 마진폭은 높아지는 것이다. 원화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2018년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선가는 10~15% 가량 상승하게 될 것이다.

한국 조선소들은 원화 기준의 선박 건조원가를 갖고 있다. 기본설계 능력을 갖고 있으며 주요 선박 기자재가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화 선가는 고정된 가운데 환율을 곱한 외화 선가가 달라지는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원화강세가 심해질수록 외화선가는 높아지게 되고 선가가 오를수록 선주들은 발주를 서두르게 된다. 반대로 원화가 약세가 되면 선주들은 추가적인 선가하락을 기대해 발주를 지연시키며 조선소에서도 선박 영업활동이 소극적으로 달라진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년간 원화 강세 기간에서 한국의 수주선가는 상승했고 수주량은 늘어났었다.

이익이 먼저 회복되고 선가가 뒤늦게 상승 시작

지난 2003-2007년의 조선업 시황은 선가 상승과 수주량 증가가 먼저 나타나고 이익은 후행적으로 회복됐었다. 2015년 이후에는 이익이 먼저 회복되었고 수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선가가 가장 늦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0여년전보다 조선업 주가상승의 움직임은 한층 더 탄력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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