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펀더멘털 개선의 관건, '중국인 관광객'에 달렸다 - 유진투자
화장품 업계 펀더멘털 개선의 관건, '중국인 관광객'에 달렸다 - 유진투자
  • 승인 2017.1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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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유진투자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6일 화장품 업종에 대해 "내년 화장품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가정은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회복에 기초한다"며 "내년 3월부터 중국인 입국자 수가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2018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764만명(전년比 +85.8%)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1·2차 센카쿠 열도 분쟁을 겪은 뒤 1년 동안 중국인 입국자 수가 각각 전년 대비 52.9%, 80.4% 증가한 것을 미뤄보면 결코 무리한 가정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개선됐고, 여행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브랜드 업체들의 2~3분기 면세점 실적이 부진했지만, 여전히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1·2위에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반한 감정이 누그러지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된다면 면세점 노출도가 큰 브랜드 업체의 실적 개선 폭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12월 2일, 사드 갈등 이후 첫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지난 3월 15일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경복궁, 남산타워, 한옥마을 등을 돌아보는 4박 5일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드 갈등이 해빙 무드로 전환된 가운데 우리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이하여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인에게 체류기간 15일 동안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한 이들이 정상적인 입·출국을 할 경우 향후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제 스포츠 행사 기간에 무비자 입국 혜택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이벤트로 인해 예상보다 가파른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2018년 중국인 입국자수 763만 5,151명(+85.5%yoy) 기대

2018년 화장품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가정은 중국인 인바운드의 회복에 기초한다. 2016년 한해에만 중국인 관광객 800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센카쿠 열도 분쟁 사태에 미뤄 볼 때 중국인 인바운드가 회복되는 시기는 한국행 관광이 전면 금지된 2017년 3월 15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중국인 입국자수를 추정해 보았다.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2018년 3월부터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5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2018년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8.7% 증가한 571만명이다. 그러나 2015년 6월~8월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중국인 입국자수가 46.4%yoy 감소한 아웃라이어가 존재한다.

메르스 사태 기간을 2014년과 2016년의 평균 수치로 대체하여 중국인 입국자수를 가정하면, 2018년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691만명(+67.9%yoy)에 달한다. 보다 공격적으로 접근하여 메르스 사태 기간을 2016년 수치로 대체하면 2018년 중국인 입국자수는 717만명(+74.3%yoy)으로 추산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사는 보다 급격한 반등을 예상한다.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행 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했고, 언론보도에 의하면 중국 주요 여행사들이 내년 1월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 3월부터 중국인 입국자수가 2016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2018년 중국인 인바운드는 764만명(+85.8%yoy)에 달한다.
일본의 1,2차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1년간 중국인 입국자수가 각각 52.9%yoy, 80.4%yoy 증가한 것에 미뤄보면 결코 무리한 가정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중국의 1인당 GDP도 개선되었고, 여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2017년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2018년 날개를 달다

주요 브랜드 업체들의 2,3분기 면세점 실적이 부진했지만, 여전히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1,2위에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행 관광제한, 구매수량제한 등 제약 조건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결과는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한감정이 누그러지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된다면 면세점 노출도가 큰 브랜드 업체의 실적 개선폭이 ODM 업체보다 더 클 것이라 전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가치를 고수하기 위해 강도 높은 면세품 인당 구매제한을 실시하였고,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2018년 면세점 채널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에 업종 내 Top pick으로 추천한다.

[박동우 기자, pdwpdh@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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