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LG화학 '콜럼버스' 이진규, 3년만의 파격 승진
[핫트리뷴] LG화학 '콜럼버스' 이진규, 3년만의 파격 승진
  • 승인 2017.11.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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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종신교수 포기하고 LG행…세상에 없던 소재 만들며 새로운 길 개척
[비즈트리뷴] “세상을 바꾸는 나노 물질을 만들고 싶다.”

이런 포부로 서울대 정교수직을 포기하고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진규(사진) 박사가 3년만에 수석연구위원(부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30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부사장의 영입은 이 회사가 미래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무기 나노소재 분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 부사장 영입 이후 해당분야의 기술 역량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통상 전무에서 부사장 승진까지 평균 5년 이상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인사”라고 했다.

▲ 이진규 수석연구위원 (부사장) l LG화학

이 부사장은 무기 나노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서울대 화학과 정교수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연구가 실제 세상을 바꾸는 실체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5년 2월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당시 모두가 선망하던 서울대 종신교수 자리를 마다하고 기업으로 옮기면서 화제를 낳았다.

이 부사장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슈록 교수의 지도아래 무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MIT 학제간 융합연구그룹에서 포스트닥터 과정을 거쳤다.

이후 1998년부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무기 나노소재 합성 기술과 나노 입자 표면 개질 및 분산 기술과 관련된 연구를 해왔다.

특히 학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106건의 학술논문 발표 및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교수 신분이던 2013년 안식년을 대전에 위치한 LG화학 중앙연구소(당시 CRD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기술적 이슈에 대한 토론과 협력 연구를 수행하며 보낸 것을 계기로 LG화학과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자율적인 연구 분위기와 전폭적인 지원 등 R&D를 중시하는 LG화학의 기업문화에 호감을 갖게 됐다. 이를 계기로 기업의 연구책임자 길을 선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LG화학 중앙연구소에서 전무급에 해당하는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무기 나노소재 기반기술 연구책임자로서 신개념 전지소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 등 무기 소재 분야의 신규 과제 발굴이 그의 주요 업무였다. 더불어 다양한 기존 연구과제에 대한 자문 역할도 함께 수행했다.

그 결과, LG화학이 그동안 개발이나 제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는 등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다. 올해에만 7건의 신규 사업화 과제를 발굴했으며, LG화학내 타 사업부문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협력 과제도 68건이나 발굴했다.

이에 따라 LG 내에서는 이 부사장을 두고 LG연구분야에서 신대륙을 찾아 낸 콜럼버스와 같은 개척자라고 평가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부사장 영입이후 LG화학이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무기소재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속도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며 "연구과제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살균 및 멸균 소재, 방열 소재, 코팅소재, 3D 프린팅 소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 수 있는 길을 개척해 냈다"고 전했다.

이어 “R&D를 최우선시하는 LG화학만의 조직문화 속에서 학계 최고의 지성이 마음껏 실력을 펼쳐 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성공 사례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진규 수석연구위원(부사장)의 프로필이다.

▲1963년생(54세) ▲연세대(화학) 학사 ▲연세대(유기규소화학) 석사 ▲(미)매사추세츠공과대(무기화학) 박사 ▲서울대 화학부 교수 ▲2015년 ~ 현재: 미래기술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전무)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