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리뷴] '디자인 경영자' 삼성전자 이돈태
[핫트리뷴] '디자인 경영자' 삼성전자 이돈태
  • 승인 2017.11.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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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학생에서 부사장까지...24년 인연 화제
[비즈트리뷴]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디자인 경영자다. 이돈태(49·사진) 삼성전자 부사장(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을 두고 관련업계는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 장학생으로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그는 24년의 디자이너 외길인생을 통해 부사장 반열까지 올랐다. 삼성이 키운 인재가 삼성의 디자인을 키워가는 인재경영의 남다른 인연이다.

20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주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단연 주목받는 임원이다. 40대 승진자로 글로벌 인재 중용과 순혈주의 타파, 나이와 상관없는 과감한 발탁승진 등의 기조에서 도드라진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과 이 부사장의 인연은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광 재학 중이던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삼성디자인멤버십 1기로 참여한 장학생 출신이다. 디자인멤버십은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가 '끼'있는 대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런던왕립예술학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연세대 생활디자인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영국 탠저린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탠저린은 '아이폰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수석부사장)이 만든 회사다.

이 부사장은 대표작으로 영국항공의 비즈니스석 디자인이 꼽힌다. S자 형태로 마주 보는 좌석으로 디자인했다. 일자로 누울 만큼 공간을 넓혔다. 이러한 변화로 브리티시항공은 비즈니스 좌석을 20% 더 늘릴 수 있었고,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 영업이익이 매년 8000억원씩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이 부사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물산의 디자인 고문으로도 활동하며, 래미안 주거공간 디자인에 참여했다. 그는 영국 디자인회사 탠저린의 CEO를 맡다 2015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 겸 차세대디자인팀장을 거쳐 올 5월부터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 겸 차세대디자인팀장을 맡아왔다.

그는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의 디자인경영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쟁력에 강화에 본격적으로 한축을 담당한 이 부사장은 삼성만의 디자인 철학과 독창적 디자인으로 변화를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부사장은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닌 기업의 성과를 함께 고민하는 '디자인 경영자'라는 게 삼성 안팎의 평가다. 그는 디자인 경영 키워드로 '포어사이트(foresight)'를 제시했는데 디자인도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신임 부센터장(부사장)의 프로필이다.

▲1968년생 ▲1995년 홍익대 산업디자인학 학사 ▲1998년 영국 런던왕립예술학교 산업디자인학 석사 ▲2014년 연세대 생활디자인 박사 ▲1998년 영국 탠저린 공동대표 ▲2005년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조교수 ▲2015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 ▲2017년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

[이연춘 기자 lyc@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