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로 위 '자율주행차' 전쟁 본격화 예고
2020년, 도로 위 '자율주행차' 전쟁 본격화 예고
  • 승인 2017.11.17 0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 자율주행차 시대가 달려오고 있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 시대 본격화를 예상했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비지니스와이어는 "2017년부터 2025년은 자율주행차 시장 급성장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이 발표한 계획을 종합하면 오는 2020년과 2021년 사이 자율주행차의 출시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 구글,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성공

7일(현지시간) 구굴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는 처음으로 운전석에 사람이 타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운행하는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 구글 웨이모 자율 주행차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레벨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레벨 3-4 정도가 되어야 무인으로 차량이 대다수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류된다. 

이에 따르면 이번에 구글의 웨이모는 레벨4 수준에 진입한 것.

웨이모는 "알려진 기업 가운데 레벨4에 성공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완성차 중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아우디가 레벨3 수준이고 우버, GM, BMW 등이 레벨4에 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웨이모의 이번 운행은 자율주행차 시장에 분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리콘 밸리에서 웨이머는 가장 긴 기간동안 기술을 연구해 왔다"며 "현재로서는 웨이모가 업계 최고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지 라지쿠마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도 "웨이모는 시간과 자원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글은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했다. 

■ 테슬라, 오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 도입 목표 

▲ 테슬라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모습 | 출처: Visual China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테슬라 차량이 오는 2018년 미국 전역을 누비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부분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탑재된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뒤, 자율주행 시스템이 사고를 피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까지 업그레이드된 상태가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율주행차 도입 계획까지 사실상 '허풍'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레벨2, 부분 자율주행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차 도입이 빨라야 2020년 정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네비건트리서치 "포드, GM 경쟁력 우수"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는 지난 4월 상용화 전략, 기술 등의 지표로 현재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을 분석한 결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이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분석 결과 | 출처: 네비건트리서치
 
이 발표는 최근 투자자들이 자율주행차와 관련 '젊은'업체인 테슬라, 우버 등에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전통' 완성차 업체가 받은 자율주행 관련 긍정적인 평가라는 측면에서 주목받았다. 

사실 포드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상대적으로 늦게 나선 업체다. 

그러나 포드는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 인수를 통해 속도를 내, 오는 2021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GM도 인수합병을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지난 3월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인 크루즈오토메이션를 인수했고 내년에는 뉴욕에서 자유주행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GM은 다른 업체들과 달리 언제 자율주행차 양산에 나설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GM이 자율주행차를 출시한 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BMW는 레벨4-5 수준의 자율주행차 생산을 오는 2021년으로 예상하고 있고, 다임러는 2020년 초에 신규 모델을 선보이고 2020년에서 2025년 사이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中 자율주행차 개발 이끄는 '바이두'

▲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모습
 
대다수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은 미국, 유럽이지만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특히,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 서비스인 바이두의 기술 개발 속도가 주목받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내년 정해진 노선을 오가는 완전 자율주행 버스를 내놓을 계획이며,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탑제된 차의 출시는 오는 2021년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두는 공개적으로는 지난 2015년부터 자율주행차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에 회사 전채 매출의 15%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펀드인 '아폴로 펀드'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자율주행차 관련 100여개 프로젝트에 1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 2015 '중국제도 2025' 전략을 발표한 이후 자율주행차 시장을 지원 중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에는 판매대수 50%가 '부분' 자율자동차가 되기를, 2025년에는 '고도' 자율주행차가 15%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日완성차 업체, 2020년 도쿄올림픽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도요타의 자율주행차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당시 도요타는 향후 5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해 로봇,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도쿄 올림픽 시기와 맞다"며 출시 시기의 홍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혼다 역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오는 2020년 10개 모델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2020년 도심에서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완벽한 '무인' 시스템은 2025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를,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김민지 기자 minji_yustin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