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모처럼 웃다
포스코, 모처럼 웃다
  • 승인 2014.01.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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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포스코에 봄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10년째 지지부진하던 인도제철소 건설프로젝트가 다시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 높다는 외신이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10일 "인도 환경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포스코의 오딧샤 제철소와 관련한 환경 인허가권을 갱신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방문을 앞두고 날아든 뉴스라서, 일각에서는 인도의 '성의표시'가 아니겠느냐로 해석한다. 여하튼 CEO 교체와 실적악화로 어수선한 포스코에겐 낭보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차기 CEO에 외부인사(낙하산인사) 영입이 힘을 잃고 내부인사가 CEO에 취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포스코로서는 한 겨울에 받아든 때아닌 '봄소식'이다.   
 
◇포스코 인도 오딧샤주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인도 정부의 인허가 갱신
 
10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 환경부는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인허가를 이날 갱신했다. 인도정부는 2007년 포스코에 5년 기한의 인허가를 내주고는 2012년 만기 이후 갱신해 주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포스코는 2017년 기한의 제철소 건설 인허가를 확보하게 됐다. 환경부 장관의 최종승인이 나면서 인도 오디샤 제철소 건설을 둘러싼 법적 문제는 해결되는 셈이다.
물론 인도측은 갱신의 단서 조항으로 포스코가 전체 사업비의 5%를 환경 부담금으로 내야 한다는 안을 냈다. 포스코의 오딧샤주 일관제철소 총 사업비는 약 120억달러 안팎. 5%만 해도 6억달러의 거금이다. 포스코 인도법인 대변인은 "비용 부담이 늘어났지만 인도 환경부가 허가를 내줘 기쁘다"며 "일관제철소 건설의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오딧샤주 제철소 프로젝트는 원료 확보와 제철을 패키지로 묶은 사업이다. 포스코는 2005년 당시 오딧샤주로부터 철광석 6억톤의 채굴권을 받는 조건으로 광산 인근에 연산 12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오딧샤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부지 확보, 주민 이주, 환경 문제 등이 꼬이면서 2007년 인도 정부로부터 인허가마저 만료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

◇차기 회장, 내부인사 무게 "솔솔"
 
민영화 이후 포스코 회장은 모두 포스코 내부 출신이었다. 그러나 유난히 이번 회장 후보에는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됐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내심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외부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쉼없이 고위 관료 출신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최근들어 내부인사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땅한 외부인사가 있었다면 이미 인선작업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부 후보군으로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이동희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인사가 선임되더라도 물망에 오르내리던 인사가 아닌 '깜짝 인사'의 등장 가능성도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최종 후보 2~3명의 윤곽은 포스코 이사회가 예정된 29일 이전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정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