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치권, 노동계까지 소통 창구로 가교 역할
[비즈트리뷴] 박용만(57)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보폭을 넓히며 정계와 재계를 잇는 가교 역할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양한 소통 창구 열기를 직접 주도하는 등 원활한 가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 이어 노동계까지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며 재계를 비롯 상공업계의 현안을 전달하는 등 팔을 걷어 붙이고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어서다.
다른 재계 단체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는 행보로 특히 새 정부 들어 급격히 높아진 상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통력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주관으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일자리위원회 워크숍'에서 그는 "세계경제의 온기가 한국에도 전달되면서 기업 실적은 증가했지만 편중화 현상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 회장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 여러가지 정책적 제안을 했다. 그는 정부가 기업에 대한 규제보다는 기업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로드블럭(장애물)을 제거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6월 직접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새로 취임한 대표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경제 현안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합의를 위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재계의 의견을 대표로 전달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이뤄진 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의 직접적인 회동 자리도 박 회장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위원회 초청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청와대에 대통령과의 회동을 공식 요청해 만남의 장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 15곳 대표의 상견례가 이틀간 열려 생맥주를 곁들인 간담회가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그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했던 경제 현안에 대한 묵은 고민들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타 재계 단체들이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진 상황이란 점도 박 회장의 행보가 이목을 끄는 이유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은 재계 대표성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최근 일자리 문제로 청와대와 각을 세운 뒤 입지가 위축됐다.
이런 박 회장의 '소통의 달인'이라 불릴만큼 적극적인 행보는 대한상의의 위상도 변화시켰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상의의 근본적 설립 취지를 따라, 단순히 기업들을 위한 이익 도모에 그치지 않고 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재계의 대표 단체로 역할을 다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재계 대표주자다운 상의의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반적인 눈치보는 분위기 사이에서 박 회장의 적극적인 태도가 정재계간의 관계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까지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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