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미래에셋대우 NH KB 삼성 "초대형투자은행 시대 개막"
한투 미래에셋대우 NH KB 삼성 "초대형투자은행 시대 개막"
  • 승인 2017.11.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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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추자은행 지정 5곳 l 비즈트리뷴
 
[비즈트리뷴]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을 확보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2011년 7월 초대형 IB 육성 계획을 발표한 지 6년 4개월 만이다.

다만 초대형 IB의 핵심인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은 이달초 안건을 올린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만 인가를 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번에는 한 개 증권사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했지만 금감원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증권사도 인가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인가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한국투자증권 외에 발행어음 업무 위한 심사가 완료되지 않은 4개 증권사는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심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만 발행어음 업무 가능

발행어음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영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 자체 신용을 토대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초대형 IB의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수탁한도가 존재한다.

또한 발행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대출, 부동산 금융 등과 같은 투자에 나서게 되는 것.

한투증권은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적어도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활용해야 한다.

한투증권은 연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발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투증권은 금융투자협회의 약관심사를 거치면 이달말에는 발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통과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초대형 IB의 신용공여 범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은행권의 반발 등으로 이 개정안은 정무위원회에서 보류된 상태이며, 통과 시점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 유상호 사장 ㅣ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골드만삭스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금융위 발표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행어음 선두주자로서 개인과 기업,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 사장은  "초대형 IB는 자금조달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투자 대상을 찾아올 수 있는 운용의 경쟁"이라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자금 공급의 선순환을 통해 성장을 유도해나가는 등 혁신기업의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가능한 초기에 기업금융 투자비중을 50% 초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특히 혁신중소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수익제고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 집중될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법이 정한 30% 이내 기준을 엄수할 것이며, 1개월과 3개월 100% 유동성 비율도 철저히 준수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채를 보더라도 연기금과 기관은  AA 등급 이상, 개인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금리수준을 위해선 적어도 A-구간의 회사채를 맞춰줘야한다"며 "A나 A0 등급에는 일부 투자 공백이 생긴다. 이 등급의 기업들이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조달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업권간 충돌이나 이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틈새시장을 메우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국회에 계류중인 기업 신용공여한도 개정안과 관련, "법개정이 불가하다해서 사업 자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현재 한도 내에선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대출 한계가 있어 '절름발이'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번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투는 국내서 IPO(기업공개)를 가장 많이 한 증권사란 점에서 신생벤처기업이나 네트워크가 가장 좋다고 자부한다"며 "발행어음 업무는 수신의 싸움이 아닌 운용 경쟁이라고 본다. 시중에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수신은 금리에 따라 유동적이다. 얼마나 좋은 물건을 찾아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신의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