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트러스톤 추천 이사 3명 선임...트러스톤 "환영"
태광산업, 트러스톤 추천 이사 3명 선임...트러스톤 "환영"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4.03.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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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추천한 3명의 사내·외 이사 후보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태광산업은 29일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빌딩 스카이홀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김우진 서울대 교수와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를 사외이사로, 정안식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빌딩 스카이홀에서 열린 태광산업 주주총회.ㅣ태광산업

이에 따라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로, 태광산업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구조를 비판해 온 김 교수도 사외이사로 태광산업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김 교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안 상무는 23년간 회계사로 활동한 회계·재무 전문가다. 이들은 태광산업의 사외이사로서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하게 된다.

태광산업에서 주주 제안을 통해 이사 선임이 이뤄진 것은 2007년 장하성 펀드 사례 이후 17년 만이다. 앞서 트러스톤은 지난달 16일 전문성과 역량이 검증된 이사 후보를 물색해 주주제안 형식으로 이들 3명을 태광산업 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제안 수용 배경에 대해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쇄신 요구에 대주주도 상당 부분 공감한 결과"라며 "앞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주주와의 관계를 일방 소통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 측은 이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성원 트러스톤 ESG운용부문 대표는 "그동안 2대 주주로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회사와 꾸준히 소통해왔다"며 "주주제안을 회사가 전격 수용한 것은 회사와 대주주가 우리의 진심을 믿어준 결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배구조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 교수가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자사주 활용 등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겸하고 있는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태광산업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진을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고 사내·외 이사를 각각 1명씩 늘려 3명과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또 정관 일부를 개정해 ESG위원회 설치를 명문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임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