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정원, '최장기 회장'으로 그룹의 새 시대 연다
두산 박정원, '최장기 회장'으로 그룹의 새 시대 연다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3.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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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2027년까지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6년 취임한 이후 11년 동안 회장직을 역임하게 되는 것으로, 1996년 '형제경영'이 본격화된 이후 최장기간 회장직을 맡으며 그룹의 '새로운 전기'를 이끄는 리더가 될 전망이다.

2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87기 주주총회에서 두산은 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으로, 박 회장은 2027년까지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 이사회는 이날 박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두산의 여러 계열사에서 쌓은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외 네트워크와 미래 트렌드에 대한 전문지식 및 투자 식견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할 리더십을 갖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1996년 박용오·용성·용현·용만 형제가 번갈아 회장직을 맡는 '형제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평균 3~4년 주기로 회장이 교체되어온 가운데,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부친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주사 지분 50% 승계 및 박용만 전 회장의 경영권 승계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박 회장은 11년간 회장 자리를 지키게 됐고, 이는 박용호 전 회장이 9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것을 넘는 '최장 기록'이다.

박 회장은 두산의 주력사업을 중후장대형 제조업으로 전환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AI, 로봇, 수소 등 그룹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그룹 전체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의장으로 나선 문홍성  ㈜두산 사장은 "올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사업부별로 올해 사업방향을 밝히며, "자체사업에서 전자BG는 반도체용 고수익 제품 매출을 확대하고 네트워크용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계열사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해상풍력·가스터빈 등 분야에서 수주 기회를 발굴하고, 두산밥캣은 전동화·무인화 트렌드를 선도하며 수익성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두산퓨얼셀과 두산테스나도 시장 변화에 대응해나가며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