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승부, 의료개혁] "의대정원 2천명 배정끝났는데..." 한동훈 안철수가 재뿌리나? 
[尹의 승부, 의료개혁] "의대정원 2천명 배정끝났는데..." 한동훈 안철수가 재뿌리나?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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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용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0명은 이미 배정 완료된 상황"이라고 인원 조정성을 일축했다. 그는 "의료개혁이 완성될 수 있게 의료사고 특례법 제정, 과감한 재정 투자, 지역완결적 의료 체계 구축에 계속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어제 총리도 의료계와 대화를 시작으로 협의체를 확대해 진솔한 대화를 하겠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장을 지키고 계신 분들이 역할을 할 수 있게 정부는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2000명 증원은 대학별 배정이 완료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제 조건 없이 다시 한번 대화에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 '의대정원 증원 2천명 확정' 방침을 흔드는 엇박자 발언들이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27일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면 '의료 파탄'이 일어날 것"이라며 "증원 규모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도 의대 교수를 해봐서 알지만 10년 정도가 걸려야 제대로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된다"며 "(2천명을 증원해 교육하는 건) 불가능한 이야기, 꿈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의제는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걸로 배제한다면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되기 어렵다"며 의대 증원 2000명 결정에 대한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26일에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대 증원 타협 가능성에 대해 "대화해야 한다. 의제를 제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의대정원을 2천명에서 1천명 등으로 하향 조정하는 선에서 의료계와 타협한다면, 당초 민주당에서 지적했던 '누군가 나서 해결하는 의료쇼 시나리오'라는 비난을 피해하기 어려울 것이고, 총선의 또다른 대형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정부가 후퇴한다면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윤대통령의 의료개혁은 온전히 정부 스케줄에 맡겨야 한다. 당에서 재뿌리는 발언은 자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7일 충북 청주를 방문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은 10년간 400명을 증원하면 의료 문제가 해결될 거라 보고 추진하려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했다”며  “한두달 전 쯤 이런 지라시가 돌았다. 2000명을 증원한 것은 의료계 반발을 일부러 자극하고, 강력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6·29 민주화 선언처럼 해결하는 모양을 보여주려 한다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라시를 보고) 당 최고위에서 이런 우려가 있다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흘러가는 모양새가 그 지라시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런 현안 주요 정책 과제는 (한동훈이 아닌) 대통령이나 장·차관이 나서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