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미래위한 승부수..."3년간 8만명 채용, 68조원 투자계획"
현대차 정의선, 미래위한 승부수..."3년간 8만명 채용, 68조원 투자계획"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3.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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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착그룹 회장이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7일, 2026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 68조원을 투자 등 미래 전략을 밝혔다.

직접 채용 규모가 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8천명 등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천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와 동시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궁극적인 비전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 19만8천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해 발벗고 나선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8만명을 채용한다. 

첫째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4만4천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동화 분야에서 EV 라인업 확대, 국내 EV 전용공장 건설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신형 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둘째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 2만3천명을 새로 고용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등의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셋째 현대차그룹은 1만3천명에 달하는 고령인력을 재고용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통해 숙련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핵심기술 선점 위해 R&D 및 연구 인프라 투자 등 확대

또,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함께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6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구개발(R&D)투자 31조1천억원 ▲경상투자 35조3천억원 ▲전략투자 1조6천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평균 투자규모는 약 22조7천억원으로, 2023년 17조5천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먼저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에 기아 광명 EVO Plant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천억원를 차지한다. 이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 에서도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2천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이번 고용 및 투자계획 발표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주요 그룹사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청사진 제시를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부응해 그룹사 주주총회 마무리 시점에 그룹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의지 등을 전달함으로써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본질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