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동의...파트너로 함께 간다"
이우현 OCI 회장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동의...파트너로 함께 간다"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3.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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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우현 회장은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OCI홀딩스가 보유하게 될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OCI는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 사업으로 키워가는 DNA가 있다"며, "이번 투자는 몇 년간 상당 부분 리턴(투자 회수)으로 안 돌아올 것을 각오하더라도, 더 큰 미래를 위해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 결정이 발표된 이후 두 회사의 경영진이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한미 사이언스의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임주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며 "오빠(임종윤 사장)와 동생(임종훈 사장)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미가 R&D를 잘하는 회사라는 것은 모두가 알 것"이라며, "회사가 진행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적기에 이행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미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으로 투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확보,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계약이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한미그룹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통합에 반대하면서 한미그룹 임원진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한미그룹 경영진들간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래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와 임종윤·종훈 형제의 표 대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날 오전 한미사이언스는 두 형제를 동시에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하고 사내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