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험] 양종희 회장 ‘믿을맨’ 구본욱 KB손보 사장, 상위권 노린다
[2024 보험] 양종희 회장 ‘믿을맨’ 구본욱 KB손보 사장, 상위권 노린다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3.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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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약 3개월을 넘긴 가운데 다음달에는 2024년 1분기 첫 실적을 받아들 전망이다. 구 대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초고속 승진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만큼, KB손보를 업계 상위권으로 키워내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지주 비은행 이익 확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호실적 이어가야…임무 막중
구 대표는 올해 초 취임사에서 ‘회사가치성장률 1위 도전’이라는 경영목표를 발표하며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은 고객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 ▲디지털 퍼스트의 선구자 등 세 가지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손해율, 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 및 우량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를 모아 ‘회사가치’로 정하고 회사가치성장률 1위를 경영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KB손보만의 완벽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2015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핵심 계열사로 당당히 자리잡았는데, 이 과정을 명작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는 KB손보만의 최적의 색을 찾고 완벽하게 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KB손보만의 색깔을 입힌 명작을 완성하기 위해 가치성장률 1위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간의 급성장은 시작의 불과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연간 1천억원 대에서 2023년에는 7529억원으로 성장했고,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는 핵심 자회사가 됐다.

구 대표는 KB손해보험의 첫 번째 내부 출신 사장이다. 양 회장이 KB손해보험 출범 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있던 시절, 구 대표는 경영전략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 주요 요직을 맡으며 상무보에서 상무, 전무 등으로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이번에는 KB손보의 수장으로써 양 회장의 비은행 수익 확대, 리딩금융 수성 목표에 맞춰 다시 한 번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다음달이면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윤곽이 나온다. KB손보가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 ‘투트랙’ 전략
구 대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영전략에 맞춰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보험상품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보험 마케팅 역량과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인 본업의 핵심 경쟁력을 위해 상품별 손익 및 마케팅 지원조직도 확대, 재편했다. 고객 서비스 및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대면, 비대면 고객접점 부서를 통합, 재편함으로써 소비자보호부서의 기능도 강화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주력 판매채널 GA채널을 담당하는 GA영업부문장의 오영택 부사장을 재선임했다. 전문성을 인정, 강화하고 성과창출을 독려하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 GA 설계 매니저와 설계사, 시책 등의 활용도 역시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재편에서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펫사업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펫보험은 가입률 1%대에 그쳐 손보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기환 전 대표이사 사장 체제 당시부터 이어져 오던 펫보험 신사업을 이어받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쪽 같은 자녀보험’을 기반으로 신체건강, 정신건강 영역을 총괄 보장하는 자녀보험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다치면 바로 보상받는 상해보험, 가입 연령별 맞춤 건강종합보험 등 신사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힘쓸 전망이다.

한편 구 대표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KB손보 전신인 럭키화재에 입사했다. KB손보에서는 회계부장과 경영관리 부장을 거쳐 전무까지 오른 전통 ‘KB손보맨’이다.

KB손보 내부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리더 자리에 오른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을 바탕으로 평소 임직원 간의 소통을 중요시 하며, 대표 자리에 오른 뒤에도 현장 방문을 꾸준히 하는 등 소통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