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한채양 "아주 무거운 마음"
이마트 창사이래 첫 희망퇴직...한채양 "아주 무거운 마음"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4.03.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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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25일 이마트 측은 희망퇴직에 대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 이다.

신청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12일까지며,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이 직급별 1000만~3000만원 지급된다.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1993년 이마트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고, 희망퇴직 대상을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이번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실적 부진으로 꼽았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는 연결 기준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사상최대로 29조472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적자를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설명했지만, 이마트 사업부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별도 기준 이마트 사업부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9억원 감소한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 권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