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분쟁] 서스트베스트 임주현 지지...다른 자문사 의견은?
[한미약품 분쟁] 서스트베스트 임주현 지지...다른 자문사 의견은?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5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싸고 한미 오너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그리고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는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반면 고 임성기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은 통합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사 선임의 건'을 둘러싸고 모녀와 형제 간 표 대결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측이 내세운 후보들 중 최대 6명이 다득표순으로 선임된다. 

통합 찬성 입장에 있는 모녀 측은 임주현 사장(사내이사)과 이우현 OCI 대표이사(사내이사)를 포함해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사외이사) 등 총 6인의 이사 후보를 내세웠다. 

통합 반대 입장에 선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본인 2명을 포함해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의결권 자문사 5곳 중 3곳은 모녀 측이 제안한 안건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 중 서스틴베스트는 모녀 측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 안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측 이사 후보 6명에 대한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위해서는 원활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회사 추천 후보에 일괄 찬성을,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 일괄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윤측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주주 제안자가 오너 일가인 경우, 자신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행동이 주주의 이해관계와 항상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의 이사 후보가 선임되면 이사회는 교착상태에 빠져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회사 및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한미측 후보 6명 전원 찬성, 형제 측 5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회사측 후보 중 3명에 찬성, 형제 측 후보 중 2명에 찬성하며 사실상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주주제안측 5명 중 4명 찬성, 회사측 6명 선임안엔 반대가 아닌 ‘불행사’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