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43명으로 늘어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망자 143명으로 늘어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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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방송화면 캡처
YTN방송화면 캡처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격과 방화 테러로 숨진 사람이 143명으로 늘었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마르가리타 시모난 편집장은 텔레그램에서 1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수색작업이 계속되는 데다 다친 사람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성명에서 "소방과 구조 인력 719명이 현장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작업을 며칠 더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테러 장소인 '크로커스 시티홀'의 콘서트홀이 완전히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남은 천장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테러를 감행한 세력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으로 알려졌다. ISIS-K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미국도 IS소행이 맞다고 확인했다. 호라산은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아프간 일부지역을 가리키는 옛 지명이다. 지난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이 단체 소행이다. 

테러 전문가들은 이 단체는 최근 몇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 등지에서 잔혹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소련 시절 아프간 침공 당시 무슬림을 상대로 잔학행위를 자행했다는 게 그 이유다. 무슬림 단체가 러시아를 공격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5년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가 추락해 대부분 러시아인인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IS는 당시 소행을 자처했다. 2017년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 테러도 급진 이슬람주의자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