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시대 열린다…올해 KF-21 20대 양산
국산 초음속 전투기시대 열린다…올해 KF-21 20대 양산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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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5호기 ㅣ방위사업청 

우리 기술로 만든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이 올해 처음으로 20대 양산에 돌입한다. 내년 20대를 포함, 2028년까지 모두 40대 전투기가 전력화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 20대 양산 계획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후 공대공 무장 검증시험을 거쳐 내년에 추가 20대 양산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권고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IDA는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초도 양산 물량을 40대에서 20대로 줄일 것으로 제안했다. 공대공 미사일 무장 검증시험 등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방사청은 KF-21 20대를 우선 계약하고 20대는 공대공 무장 검증시험 후 계약하는 이른바 ‘20+20’ 양산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초도 양산 물량 40대를 2028년까지 양산해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KF-21 전력화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KF-21 양산사업은 노후화된 F-4·5 전투기의 도태에 따른 대체 전력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를 생산한 이후 2032년까지 80대를 추가 양산해 총 120대를 공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방추위에서 KF-21의 첫 생산량을 40대를 결정한 것은 비용을 줄이기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도 양산 40대 기준으로 KF-21의 1대당 가격은 880억원대이지만, 그 물량이 20대로 줄어들면 가격이 1000억원을 뛰어넘게된다. KF-21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향후 수출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의 경우 1대당 가격이 946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