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된 NH농협리츠운용 대표, 다음 인사는 누구?
‘공석’ 된 NH농협리츠운용 대표, 다음 인사는 누구?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3.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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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 사진부터)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간 갈등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3개월여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는 이석준 회장이 밀던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취임 이후 1년 동안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해 ‘관치’ 꼬리표를 떼는 데도 실패한 이석준 회장이 정작 강호동 회장 낙하산 인사를 밀어낸 모양새다.

강 회장은 금감원이 농협 지배구조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집을 내려놓고 순순히 양보한 것도 윤병운 부사장이 NH투자증권 CEO로 내정되는 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상적으로 중앙회장이 교체된 뒤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일괄 사표를 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일괄 사표를 내겠다는 움직임은 없고, 최근 열린 농협중앙회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임기가 남은 농협금융지주, 은행, 보험 등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자리에 변동도 없었다.

농협중앙회는 산하에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 2개의 지주사를 두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농협금융 산하의 은행과 증권, 생명, 보험 등을 완전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중앙회의 입김이 강할 수밖에 없다.

앞서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 역시 2020년 당시 취임 한 달 만에 은행과 보험 대표들의 일괄 사표를 받은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농협 금융계열사 대표들이 인사교체 태풍에서 살아남았다고 안도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강호동 회장이 지주사들의 위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석인 농협리츠운용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두고 이석준 회장과 신경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