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SCOTT발 악재 이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영원무역, SCOTT발 악재 이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4.03.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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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이 '스캇(SCOTT)'발 악재에 이어 이번엔 이례적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기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을 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영원무역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된 만큼 관망을 권고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영원무역은 올해 상반기 내 OEM 실적 회복 가시성이 타 OEM사 대비 낮은 가운데 SCOTT도 실적 부진을 더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가는 관망할 필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이날까지인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2023년 회계연도 감사와 관련해 해외 종속회사로부터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해당 공시의 주요 내용이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사업보고서 또한 당초 예상 제출일이었던 4월1일에서 4월8일로 5영업일 연장 신고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사실상 영원무역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영원무역의 OEM이나 국내 브랜드 사업은 재무 안정성은 높지만 SCOTT의 재무 안정성이 낮아져 이와 관련해 영원무역 및 영원무역홀딩스 주가 센티멘트에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이 점증됐다"고 분석했다.

영원무역의 자전거 사업을 담당하는 SCOTT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1조2424억원, 순이익은 73.3% 급감한 374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2022년 9839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말 1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는데, 이는 대부분 SCOTT발 부실재고 증가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SCOTT이 본래 현금이 적은 자회사인데다, 지난해부터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단기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에는 SCOTT에 대한 금전 대여가 이뤄졌고, 규모는 2712억원 수준이다.

한편,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23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27조 제1항에 의거해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정기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오는 29일 영원무역의 주주총회가 예정된 만큼 주총 일주일 전인 이날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이뤄져야한다. 영원무역은 추후 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는 즉시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