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알리 수의계약 불가.. CJ대한통운 주가 곤두박질
[이슈+] 알리 수의계약 불가.. CJ대한통운 주가 곤두박질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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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오는 5월부터 1년간 한국 통관과 배송을 맡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경쟁 입찰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한 CJ대한통운과의 관계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체결했으나 올해부터는 경쟁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택배 계약을 연장하는 대신, 국내 주요 국내 택배·물류 업체들에 경쟁 입찰 요청서를 보냈다. 

경쟁입찰 소식에 일각에서 CJ대한통운과의 '결별설'을 제기하자 CJ대한통운의 주가가 하루 사이 6%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와 CJ대한통운은 양사의 '결별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CJ대한통운과의 계약이 이미 독점 계약이 아닌 '다자계약' 형태인 만큼, CJ대한통운과의 주계약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택배계약은 '다자계약' 형태로 CJ대한통운이 80%를 담당하고 나머지를 한진과 우체국 등이 처리하고 있다. 

정연승 NH증권 연구원은 "해외 직구는 택배와 통관 역량이 모두 필요하며, 물동량 증가를 감안하면, 설비 역량 부족한 사업자는 참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2024년에도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의 과반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CJ대한통운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국내 파트너들과의 관계에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입찰 결정으로 CJ대한통운과 다른 국내 택배·물류사들 가격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