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이승준 오리온 대표 "레고캠 바이오 인수, 향후 그룹 성장 한 축 될 것"
[주총] 이승준 오리온 대표 "레고캠 바이오 인수, 향후 그룹 성장 한 축 될 것"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4.03.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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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7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ㅣ 오리온
21일 열린 오리온 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모습 ㅣ 오리온

이승준 오리온 대표가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9시 서울 오리온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나선 이 대표는 "지난해 우리 회사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과 베트남의 내수 부진, 러시아 루블화, 중국 위안화의 환율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9124 억 원, 영업이익은 4924억 원, 세전이익은 5200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한국 법인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고, 1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호실적을 거뒀다. 

이 대표는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국가 간의 갈등이 지속되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 회사는 제품력과 영업력에 기반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와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감과 동시에 미래의 성장 기반을 차근차근 준비해 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올해 충북 진천에 물류센터와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 생산량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굳건히 하고 차별화된 제품력을 활용하는 공격적 영업전략으로 전년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법인은 초코파이 탄생 50주년을 맞아 약 10% 증량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벌크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동시에 간식점, 창고형매장 등 고성장채널 영업활동에 주력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전년에 시작한 간접영업체제를 보다 더 안정화시켜 영업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전망이다. 

베트남 법인은 시장 내 1위 브랜드인 초코파이, 쿠스타스 증량을 통한 경쟁우위 전략을 펼쳐 현지 1등 식품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하노이 공장 증축 및 생산동 신축과 더불어 호치민에도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해 미래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러시아와 인도 법인은 추가로 생산한 초코파이와 스낵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육성한다. 러시아에서는 트베리 신공장에 증설한 초코파이와 젤리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후레쉬파이와 젤리류에서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러한 생산량 증대에 발맞춰 딜러와 거래처 수를 더욱더 확대하고 또 다른 신제품 개발 및 출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도 법인 역시 지난해 추가로 증설한 초코파이 생산라인과 스낵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인도 북부와 동부 지역에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주주들의 관심사였던 레고캠 바이오 인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저출생, 고령화 등 외부 환경이 격변하고 있고, 생명 연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는 미래의 성장 사업으로 바이오 사업을 선정했고, 현재 결핵백신을 비롯한 대장암 진단키트, 치과질환 치료제 등 세 분야에서 착실히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이 1월에 인수한 레고켐바이오사는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리온은 자회사 PAN ORION을 통해 제약회사인 '레고캠바이오' 지분 25.6%를 55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발표 후 주가는 이틀 새 20% 넘게 급락을 겪었다. 갑작스러운 바이오 분야 투자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있었던 탓이다. 

이 대표는 "이번에 인수한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한 축을 이룰 것이며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