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갈 길 먼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우려 제기… 한종희 "노조와 성실하게 소통"
[주총] 갈 길 먼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우려 제기… 한종희 "노조와 성실하게 소통"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0 2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20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과 임금 교섭이 불발되자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 찬반 투표에 들어간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한 주주가 "노조 파업 위기에 대한 경영자의 대처는 어떤 것이냐"고 질문하자 한 부회장은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이런 노력에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상생의 노사 관계 구축을 최우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는 임금 교섭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 '재충전 휴가' 등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가 공개한 투표율은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80.01%다.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과 신라호텔, 서초사옥 등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조합원 수가 급증하며 노조 조합원 수는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 '무노조' 원칙을 고수한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로 사업장에서 파업이 벌어진 적이 없다. 노조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임금 협상이 결렬된 후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