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AI 고객경험 ESG 혁신 이어가겠다"
[주총]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AI 고객경험 ESG 혁신 이어가겠다"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4.03.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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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경험, ESG 측면에서 혁신을 이어가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올해도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시대 본격화 등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상정된 안건에 대한 의결 외에도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에 대해서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DX부문장 한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직접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발표하고, 주주 질문에 답하는 등 소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 DX부문 "모든 디바이스에 AI 적용… 고객 경험 혁신"

먼저 DX 부문에서는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해 고객에게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펼쳐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AI폰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내놓은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폴더블, 액세서리, XR 등 갤럭시 전제품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해 AI 기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얼마 전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전사적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장, 로봇, 디지털 헬스 등 신사업 육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디바이스 간 연결을 통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 제공에도 박차를 가한다. 홈·모바일·오피스를 망라한 삼성의 다양한 디바이스는 많이 연결하고 자주 사용할수록 더욱 똑똑해지고 더욱 편리해진다.

'초연결 AI시대'에 발맞춰 보안에도 힘쓴다. 대표 보안 솔루션 '녹스'를 기반으로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DS부문 "R&D 공격적 투자 이어가… 2~3년 안에 반도체 1위 되찾는다"

경 사장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6300억불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DS부문 매출도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부문에서는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D램를 활용한 128GB(기가바이트) 대용량 모듈 개발 및 12단 적층 HBM 선행을 통해 HBM3/HBM3E 시장 주도권을 찾는 한편, 신공정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첨단공정 비중 확대 및 제조 능력 극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업계 최초 GAA 3나노 공정으로 모바일 AP 제품의 안정적인 양산과 함께 2025년 GAA 2나노 선단 공정의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오토모티브, RF(Radio Frequency) 등 특수공정 완성도를 향상하고 4/5/8/14나노 공정 성숙도를 높여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시스템LSI사업부에서도 ▲SoC(System on Chip)사업 ▲이미지센서 ▲LSI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모색하는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경 사장은 특히 R&D 부문의 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 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선행해서 도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기흥 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울 계획이며, 연구 인력과 R&D 웨이퍼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려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 사장은 "R&D 투자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가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지 50년이 된다, 본격 회복을 알리는 '재도약'과 DS의 '미래 반세기를 개막하는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주주와의 소통 강화… '상생' 의미 되새겨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장 무대 높이를 낮추고 주주체험 전시존을 설치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C랩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희망디딤돌 등 대표적 삼성전자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돼 주주들 눈길을 끌었다.

DX, DS 부문 사업전략을 설명한 뒤에는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 경영진들이 직접 소통에 나섰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비롯해 CFO, CTO,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13명이 단상에 올라 주주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주들은 ▲삼성전자의 HBM 개발 현황 ▲주주환원 정책 및 올해 실적 예상 ▲노조 가입률 및 파업 현실화 우려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경영진은 해당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AI향 반도체 공급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도 "작년은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의 위축으로 매우 어려운 한 해였지만, 당사는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 가입률 상승과 파업 우려에 대해선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히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