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원팀'으로 회사 내실 다질 것"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원팀'으로 회사 내실 다질 것"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4.03.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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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온라인 설명회 캡처

창립 이래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한 엔씨소프트가 각 공동대표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내부인원 결속을 강화해 회사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엔씨소프트는 경기도 판교 R&D센터에서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관련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앞으로 저는 CEO와 CCO로서 게임 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업 경영을 경험한 박병무 내정자는 엔씨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이후 줄곧 창업자인 김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돼왔다. 지난해 말 M&A 전문가인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를 영입한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박 내정자는 법률,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를 정통한 변호사 겸 경영인으로 이달 말 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날 박 내정자는 "내정자로 발표되기 전부터 많은 임직원 만나 회사의 내부 현황을 파악했다"며 "급격한 사세확장과 판데믹 등을 거치며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추구하고자 하는 엔씨의 변화 방향에 대해 ▲경영효율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 ▲글로벌화 기반 확충 ▲투자 및 M&A 집중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무엇보다 내부구조를 결집해 '원팀'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M&A는 큰 금액이 들어가는 투자인 만큼 타겟 회사의 개발 역량은 물론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해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부족한 장르의 IP(지식재산) 확보를 위한 국내 게임사 투자와 퍼블리싱권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IP 침해와 관련한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엄중하고 신속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게임을 카피하는 것은 개발자 의욕을 상실시킬뿐 아니라,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라고 지적하며 "법적으로나 거래질서 측면에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게임을 비롯한 부문에서 국가적 보호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내정자는 "모든 '리니지 라이크' 게임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면밀한 검토를 거쳐 법적 권리 침해가 명백하면서도 그 정도가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게임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앞으로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악화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내정자는 "일부 주주들이 야구단(NC 다이노스)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도 "신규게임 마케팅, 우수인재 리크루팅,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엔씨와 야구단의 시너지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회사에 장기적인 도움된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주들이 계속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효율성 등을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