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미술관, 故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 개최
선광미술관, 故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 개최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4.03.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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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문화재단 산하 선광미술관은 올해  제2회 기획전으로 4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고(故)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미지는 공성훈 작가의 작품 '암초'ㅣ선광미술관 제공

선광문화재단 산하 선광미술관은 올해  제2회 기획전으로 4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고(故) 공성훈 개인전 '바다와 남자'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난 공성훈 작가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며, 성균관 대학교에서 미술계 후학을 양성한 교육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 예술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도시 변두리에서 사육되는 식육견들을 그린 '개' 연작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2021년 1월, 암 투병중이던 그는 갑작스러운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1990년대 후반까지 실험적이고 전위적이고 다양한 예술매체들로 작업을 했던 공 작가는 2000년 이후부터 주매체를 회화로 전향했다. 그의 작업은 예술가로서의 고뇌하는 자아상과 풍경 등을 큰 캔버스에 담아 한국의 대자연의 숭고미와 그 안에서의 인간의 길을 통찰해 왔다.
 
이번 전시는 공 작가의 근원적 뮤즈이자 영감이라 할 수 있는 ‘바다’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작가의 고향으로서의 인천이 작가 공성훈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에 주목한다. 

선광미술관은 "바다라는 대상은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 공성훈의 작업에 상당량을 차지하며, 이 영향은 작가 공성훈이 유년기부터 쭉 접해온 인천의 문화지리적 요소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전제가 본 전시 기획의 시발점이 됐다"며, "나아가 작가 공성훈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며 하나의 주제가 되고 있는 특유의 ‘거리두기’와 이에 기저하는 작가의 시선적 존재감은 ‘인천 바다’라는 ‘가깝고도 먼’ 자연적 존재를 의식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도 이 전시의 단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故) 공성훈 작가ㅣ선광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바다를 주제로 하는 작업 외에도 작가의 가장 최근작인, 총 일곱 점으로 제작된 '웅덩이' 연작을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다. '웅덩이(2019)' 연작은 제주도의 곶자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본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을 포함한 작가 공성훈의 모든 작품들은 그가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하며 찍은 풍경을 토대로 작업한 것”이라며, “이 전시에서 ‘작가의 시선’을 유념하면서 관람한다면 자연을 관조하고 직접 느꼈던 작가의 발자취를 보다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광미술관은 이번 전시의 연계 이벤트로, 내달 6일 심상용 서울대학교 교수,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하계훈 단국대학교 교수 등을 초청해 공성훈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선광미술관은 앞으로 다수의 기획전 및 무료대관전 등을 통해 인천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