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보험]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톱2 도약 목표 속도낸다"
[2024 보험]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톱2 도약 목표 속도낸다"
  • 노이서 기자
  • 승인 2024.03.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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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신한라이프를 생명보험업계 톱2에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2023년 취임 당시 톱2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출범 3년 만에 생보업계 톱3인 교보생명을 위협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의 소통 능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며 신한라이프의 내부적 협력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 출범한 회사다. 물리적 통합은 이뤘지만 내부적으로 완전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고, 이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과정에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2023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신한라이프의 지휘봉을 잡았다.

■ 전체 생보사 3위 ‘가시화’…톱2 본격 드라이브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4727억원으로 전체 금융지주사 계열 생보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과 농협생명, DGB생명, 하나생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생보사 순위는 아직 알 수 없다. 교보생명이 실적발표 시점을 4월초로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라이프가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위주로 판매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린 만큼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을 제쳤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교보생명은 올해 들어서야 뒤늦게 단기납 종신보험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한해 동안 신한라이프는 단기납 종신보험과 GA 채널 확대 등 업계 최신 트렌드를 쫓아 실적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쏟은 반면, 교보생명은 하반기 들어서야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의 사업비를 올렸고 환급률도 올해 초에 올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CSM에서 이미 교보생명을 추격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라이프의 2023년 9월말 기준 CMS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7조2030억원이었고, 같은 시점 교보생명 CSM은 6조4694억원에 그쳤다.

이 대표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맞춰 조직을 재정비하고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집중한 효과를 봤다. 특히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점도 신한라이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FRS17 아래에서는 보험사 수익지표로 CSM이 기준이 되고 있는데, 만기 시점에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 보험의 경우 CSM이 낮게 책정된다.

신한라이프가 2023년 한 해 동안 교보생명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취임 목표였던 업계 톱2를 향해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생보업계 빅3 기업은 1위 삼성생명, 2위 한화생명, 3위 교보생명이다.

이 대표는 올해 초 ‘톱2를 향한 질주, 스피드업! 밸류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경영전략회의도 열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 법인보험대리점 혁신(GI) 전략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GA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당국 ‘단기납 종신보험’ 제재 움직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활로 찾는다
신한라이프의 효자상품이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7일 단기납 종신보험을 둘러싼 과당경쟁, 절판마케팅과 관련해 불완전판매가 우려된다며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종신보험은 생보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품이지만 죽은 뒤에 보험금이 나온다는 특성상 평균 수명이 길어진 만큼 그 수요가 눈에 띄게 식어갔다. 이에 생보사들은 5년 혹은 7년을 완납하면 10년이 된 시점에서 100% 이상 환급해 주는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으로 활로를 개척했다.

생보사들은 120%대 환급률 수준이면 자체적으로 손해를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판매율을 극대화해 이익을 남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객에게도 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환급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35%가 넘는 상품까지 나왔고, 이와 같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규모가 늘어나면 생보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요 생보사들은 이미 일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며, 앞으로 암보험, 건강보험, 어린이보험, 간병보험 등 제3보험에 더욱 적극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라이프 역시 고객 맞춤형 건강보험인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을 출시하는 등 제3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시니어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시니어케어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 헬스케어 자회사였던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새롭게 변경하고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2025년 요양시설 오픈을 목표로 부지 매입도 마무리했고 하남 미사 1호점은 최대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베트남 법인 전속 영업조직인 재정 컨설턴트(FC) 채널을 공식 출범했다. 베트남 법인은 2022년 1월 출범 이후 신한라이프의 주력 채널인 비대면 통신판매(TM) 채널을 도입해 새로운 보험시장을 개척하고, 베트남에 먼저 안착한 신한은행베트남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신한금융 그룹사와의 제휴로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에도 집중해 왔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올해부터는 대면 영업 조직인 FC채널을 통해 시장 내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가 자주 바뀌는 만큼 상품 기획 전략은 미리 단언할 수 없지만 연초 열린 전략회의에서 나온 키워드대로, 거시적으로는 GA 채널 강화와 시니어케어 시장, 글로벌 시장 등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즈트리뷴 =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