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전" 국내 10대 게임사 중 6곳이 '대표 교체'
"실적 고전" 국내 10대 게임사 중 6곳이 '대표 교체'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4.03.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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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신임 대표,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 /넥슨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비롯한 국내 10대 게임사(매출 기준) 중 6곳이 대표를 교체하거나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컴투스·위메이드가 최근 대표를 교체하거나 관련 계획을 밝혔다. 특히 넥슨코리아와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단독대표에서 공동·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펄어비스는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 넥슨 일본 법인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CEO로 내정했다. 넥슨은 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걸쳐 이 대표를 공식 선임하고 기존 오웬 마호니 대표는 이사회에 잔류해 고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넥슨코리아는 김정욱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와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가 공동대표로 내정되며 이정헌 대표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왼쪽)와 김병규 넷마블 신임 대표 내정자 /각사

넷마블도 올해 1월 각자 대표로 김병규 경영기획 담당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김 대표 내정자 역시 오는 3월 주총 승인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후로는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김병규 대표는 전략기획, 법무, 정책 등을 거친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만큼 2년 연속 이어진 넷마블의 적자를 끊고 성장을 이끌어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TL'(쓰론 앤 리버티)의 실적으로 위기에 놓인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정통 기업금융(IB) 맨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내정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M&A 및 투자 부문에 집중하고 김 대표는 게임 개발 등 핵심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왼쪽부터)남재관 컴투스 신임 대표 내정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 내정자,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 /각사

최근 '롬'의 리니지 표절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현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한 대표 내정자는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와 아이나게임즈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장현국 대표 사임에 따라 대한민국 1세대 게임 개발자로 꼽히는 박관호 의장 겸 창립자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위메이드 설립 후 중국에서도 흥행한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2’ 개발과 운영을 이끈 바 있다. 그동안 위믹스 사업을 이끌어온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박 대표의 경영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신임 대표에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회장을 내정했다. 남 대표 내정자는 다음과 카카오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23년 컴투스에 합류한 바 있다. 기존 이주환 대표는 제작총괄대표로 남아 게임 개발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일 발표한 ‘주요 게임업체 2023년 잠정실적 발표 스페셜 코멘트’ 자료에서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일상 회복 국면 전환에 따른 대외활동 증가, RPG 장르에 편중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 상승 등이 게임 수요 회복을 제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게임의 진부화가 가속화되고 신작 출시 성과가 예상을 하회하며 지난해 업계 전반의 영업실적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