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KT&G 방경만 선임 반대...지배구조 개선하면 시총 4배 될 것"
FCP "KT&G 방경만 선임 반대...지배구조 개선하면 시총 4배 될 것"
  • 권재윤 기자
  • 승인 2024.03.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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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 l KT&G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이하 FCP)가 14일 KT&G의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선임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KT&G의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되면 현재 시가총액의 4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FCP는 14일 오후 국내 주주와 외국인 주주를 대상으로 각각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13일 오전에도 외국인 주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들에게 "KT&G의 주가가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KT&G 경영진은 사업적, 재무적으로 '판단 미스'가 너무 많다"면서 "시가총액의 약 58%가 현금성 자산으로 자본 배치가 비효율적이고, 영업이익 절대 금액도 지난 2016년 1조5천억원에서 지난해 1조2천억원으로 추락했다"라고 설명했다. 

14일 FCP가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공개한 자료 캡쳐 ㅣ FCP 홈페이지

특히 지배구조 문제를 KT&G 주가 저평가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18년간, 이사회가 경영진 ‘참호파기’에 동원됐다는 주장이다. 회사가 주주가치제고와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해, 이사회 결의로 전·현직 사장이 이사장인 재단 등에 무상기부, 즉 ‘셀프 기부’를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0년 넘게 반복된 ‘셀프 기부’로 경영진이 12%나 되는 지분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최대주주가 됐다”면서 “주총 때마다 이 12% 지분을 통해 경영진 스스로를 지지했고 이번 주총에서도 당연히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차기 KT&G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선임안에 대해 반대하며,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FCP는 자료를 통해 방경만 사장 후보자에 대해 "2020~2023년 KT&G 30% 하락, 수출담배의 낮은 수익성으로 680억원 영업손실, 미국법인은 FDA 성분 누락 자료 제출로 미 법무부 조사 받는 중, 횡령 혐의로 경찰조사 중"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표를 던져야 함을 주장했다.

FCP 측은 이사회가 주도한 사장 후보 선정의 독립,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손동환 후보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손동환 후보자는 KT&G의 최대주주 중소기업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거버넌스가 개선되면 주가는 정상화 될 수 있다"며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향후 5년 안에 시가총액이 최소 4배로 뛸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KT&G측은 FCP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KT&G 측은 FCP의 주장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T&G 측은 “매출수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 FCP가 주장하는 데이터는 법원 결정에 따라 회사가 충실하게 제출한 자료를 어떠한 형태로 분석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숫자”라며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실적발표 자료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적인 데이터 자체부터 오류”라며 “이에 기반해 펼친 주장은 근본적으로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