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 11개월 만에 2700 돌파...향후 전망은?
코스피, 1년 11개월 만에 2700 돌파...향후 전망은?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4.03.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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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끈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19포인트(0.94%) 상승한 2718.76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 22일(2704.71) 이후 처음이다. 반면 코스닥은 900선까지 약 10포인트를 남겨두고 반락했다.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요 연기금, 운용사 등 10개 기관투자자도 참여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등을 논의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에 우호적인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보험(+3.5%), 전기가스업(+3.1%), 운수장비(+3%), 증권(+1.6%) 등 업종이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이번 코스피 2700선 돌파가 향후 증시의 우상향을 이끌 발판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뉘고 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추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는 연기금이다. 정부는 밸류업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를 계획 중이며 기관에서 이를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일본 사례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연기금 위주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실질적으로 자본 축소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이 함께 나타나야 유의미한 ROE 상승이 가능하다. 당장의 지수 업사이드는 제한적이다. 이익모멘텀이 정체된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700선 돌파가 2800선을 향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까지 높지 않다고 본다. 투자심리 과열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크로 리스크 지표는 Risk On 시그널 정점권에, 변동성지수(VIX)는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함에 따라 멀지 않은 시점에 Risk Off 시그널 발생, 변동성 확대를 예고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주도주 성과는 단순 저PBR이기보다 명확하게 자본정책을 공유한 결과다. 밸류업 프로그램 단계적 확대와 기업 및 자본시장 노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된다. 올해 계획된 이벤트를 고려했을 때 비중 축소보다 중장기적 관심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